“네거티브 바람직하지 않아...나도 피해자”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후보들을 향해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하거나 분열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연합뉴스

 

8일 반 전 총장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고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해서 많이들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선 기간 중 국민이 많이 분열된 상황을 보이는 데 대해서 사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각 당의 대선후보들을 향해 “어느 분이든지 대통령이 되면 정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장래, 밝은 미래에 대한 제시 등 정책을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낫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에 '네거티브'성 검증공방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 "저도 그런 네거티브 공격의 피해자 중 하나"라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어떤 능력과 식견, 비전을 갖고 있느냐에 국민이 신경 써서 지도자를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네거티브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가짜뉴스는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국민 스스로 서로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차기 대통령의 시급한 과제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언급하면서 "모든 국제정세들이 항상 가변적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지도자가 거의 공백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모든 게 참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잠시나마 떠나게 돼서 마음이 참 무겁고 착잡하다"면서 "여러분들이 많이 성원해주신 것에 대해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게 돼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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