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77석 가운데 415~445석 예상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졌다. 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투표 개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REM)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졌다.     © 중앙뉴스

 

12일 프랑스 내무부는 총선 1차 투표 개표결과 집권당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32.32%, 공화당은 21.56%, 국민전선(FN)은 13.20%, 극좌 프랑스 앵슈미즈와 공산당(PCF) 연합은 11.02%, 중도좌파 사회당 연합은 9.5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득표율을 바탕으로 집권당 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는 전체 577석 가운데 415~445석을 얻을 것으로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은 예상했다. 전체 577석의 78%에 달해 과반(289석)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REM에 이어 공화당 연합은 80~100석, 사회당과 녹색당 연합은 30~40석, 프랑스 앵수미즈 10~20석, 국민전선 1~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이 그대로 실현되면 마크롱 대통령은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이래 최대 승리와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된다

앙마르슈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프랑스에선 새 대통령의 원할한 국정운영을 위해 대선 후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집권당을 밀어주는 경향이 있다.

1968년 샤를 드골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첫 총선에선 집권당이 전체 의석의 72%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롱이 이 정도까지 압승을 거두리란 예상은 거의 없었다. 앙마르슈는 한 석도 보유하지 않은 신생정당이기 때문에 과반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 후 보여준 강력한 개혁 의지와 국제무대에서 내세운 '프랑스의 자존심'에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다.

 

집권당에서 5위 소수당으로 몰락한 사회당은 공룡여당 등장에 우려를 표했다.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는 "견제 세력이 하나도 없는 집권당을 보게될 것"이라며 "민주적 토론도 없어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개표 결과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끼리 18일 결선투표를 치러 최종 당선자를 확정한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투표자의 절반이나 유권자의 25%이상을 득표하는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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