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으로 승부수, 당내 의석 확대도 초미의 관심사

▲ 바른정당 이혜훈 신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6일 개최된 바른정당 당 대표 대회에 3선 이혜훈 의원이 선출됐다. 당 대표가 공석이 된지 45일 만이다. 그동안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어왔다.

 

친유승민 계열인 이혜훈 대표는  당원 선출 방식으로 첫 수장에 올랐다. 경제전문가이기도 한 이 대표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당의 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 대표가 추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당 지지율 상승'이다.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한 자릿수에 멈추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혜훈 대표는 일단 자강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부산 경선 토론회에서 "신생정당이나 다름 없는 바른정당은 이제 '홀로서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장기간 공석이었던 상황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던 점도 당 지지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촌철살인식 사이다 발언으로 바른정당이 뉴스를 장식하겠다"고 한 발언도 이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장관직 인선과 추경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 바른정당만의 고유 색깔을 띄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6월 정기국회 추경안 처리는 사실상 어려운 지금 7월 임시국회에서 어떻게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스스로 도울 건 돕고 견제할 건 견제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군소 야당으로서 사안별 대처 해법을 마련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대표가 온건 성향의 다른 의원들과의 유대관계가 만냥 쉽지 많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이런 부분들을 의식한 듯 당 대표 경선에서 어머니 리더십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밖으로는 '보수 적통세력'임을 강조하면서 안으로는 당내 화합과 결속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온건 성향의 주호영 원내대표와 화합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의 4대강 감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말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지도부가 없다 보니 (주 원내대표가) 혼자 지도부라서 자꾸 발언하는 게 바른정당의 공식입장처럼 나가고 있다"며 대립한 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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