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투자자'라는 예상 깨고 의결권 요구해 파장 커질듯

▲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지분 33.4%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반도체 의결권 가운데 33.4%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일본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인수 파트너인 미국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이 보유하게 될 지분 전부 또는 일부를 획득할 권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일 이 사실을 보도해 “SK하이닉스는 단순 재무투자자가 될 것”이라는 도시바의 말을 뒤집었다. 

 

도시바 반도체는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에서 66%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베인캐피털에서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이 지분을 요구하는 것이다.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이 인수하기 위해 2조엔 규모의 입찰가를 써냈고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에서 34%를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정부계 펀드에서 부담했다. SK하이닉스는 입찰과정에서 3000~5000억엔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자금만 제공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의결권 확보여부를 놓고 관측만 무성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가 매각 협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일부에선 “SK하이닉스가 빠져나가면 그 자리에 중국기업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인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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