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 뉴스>, ‘7세의 어린이도 환율 숙제 …’ 지적


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강봉균 의원은 G20정상회의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발생한다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는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되어서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가 위상을 높여주는 좋은 일”이지만 “당면하고 있는 서민경제의 고통이 G20 정상회의로 얼마나 해결되는 것인지” “무슨 실속이 있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또 G20 정상회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 중에서 금년에만 취업유발 효과가 174만 명이라고 하는 과장홍보와 지나친 삼엄 경호가 한국의 국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는 대통령실 경호처장 재량으로 집회와 표현의 자유 등 국민기본권을 제약하고, G20 회의장엔 콘크리트 장벽을 쌓고 테러범에게 사용하는 준살상무기까지 ‘시위진압’에 쓴다고 한다. 홍보포스터에 낙서한 시민을 구속하겠다는 영장을 신청하고 대학에 압력을 넣어 시민사회단체의 국제회의까지 봉쇄했다. 심지어 서울시 서대문구는 냄새가 난다며 G20기간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고지했다.

이에 미국의 <블룸버그 뉴스>도 ‘7세 어린이도 환율 숙제,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6만명의 경찰과 군대 배치, 공무원은 물론 기업과 대중 스타들에게도 총동원령이 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시청 직원들은 사무실을 떠나 거리 청소에 나서는가 하면, 정부가 시민들을 동원하는 가운데 7살짜리 어린이까지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서울 중심가의 전광판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후진타오 중국 주석 등을 보면 예의범절에 신경쓰라며 계도”, “한 초등학교 4년생은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선정됐을 때 눈물이 쏟아졌고 마음속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며 G20 정상회의에 갇힌 모습을 꼬집었다.

이어 “강압적 시위 진압술이 고위직 방문자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다며, “폭력시위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경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대응이 한국의 이미지를 깎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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