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산업부 수장 인선 조만간 단행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지방공사ㆍ공단 CEO 리더십포럼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공기업 수장들의 사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 배경에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서 공공기관장 대규모 물갈이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정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검찰 수사를 받는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12월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사장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다. 방산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은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사장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지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자유한국당 3선 정치인 출신의 김 전 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국정철학에 맞게 도로 정책을 펼 수 있게 하기 위해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통상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도 바뀌는 것이 관행이었다. 

 

특히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는 등 내각이 마무리 된만큼 공기업 사장들에 대한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이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해 각종 감사,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사퇴 압박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작년 말 서종대 원장이 물러난 이후 아직 공석이다. 정일영(인천국제공항공사), 박상우(한국토지주택공사). 홍순만(코레일), 강영일(한국철도시설공단), 김병수(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박명식(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등은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하 공기업이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41곳에 달할 정도로 많다.

 

국토부 내에서는 조만간 있을 실·국장급 인사와 연계해 산하 공기업 사장 인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도 공기업 사장 인선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장관 진용이 다 짜였고 정부조직개편안도 통과된 만큼, 이제 새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공기업 사장들을 필두로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