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국립국악원에서 공연되는 기획되는 박용호의 연주회 특별공연이 아우라꼬레아 주체,한국예술종합학교. 크라운 해태. 락음오케스트라 으로 11월 16일(화)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인생 60년 동안 대금과 벗 삶아 함께해온 50여년의 세월을 이번 공연을 통하여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대금 명인 박용호는 정악뿐만 아니라 민속 음악, 창작 음악에도 정통한 연주자로 그 연배에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연주할 수 있는 명인은 현재 국악계에서는 거의 유일하다. 그만큼 한 분야에서 모든 장르에 대가를 이룬다는 것은 그만 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그의 다양한 분양의 음악들을 독주 및 병주, 국악 관현악곡과 함께하는 협연등의 연주형태로 구성되었으며 대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들이 총망라 되어있다. 특히 단소와 관현악을 위한 “수상곡”은 그가 KBS국악관현악단 시절 초연으로 협연했던 곡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곡이다.

이번에 기획되는 대금 명인 박용호의 “국악인생 50주년 기념 연주회”는 그가 살아오면서 접한 다양한 장르의 명인들과 무대를 꾸미게 될 것이며 국내에 있는 모든 국악인들과 국악전공자들에게 교훈과 귀감이 될 큰 공연행사가 될 것이다. 또한 국악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고 듣기 좋은 곡들을 선곡하여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여 국악을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다. 전통과 창작음악의 주옥같은 곡들을 중심으로 가족과 함께 대금 명인의 감동이 있는 연주회를 함께 한다.


인사글  /  대금을 벗하며 살아온 삶

돌이켜 보면 대금 하나를 손에 쥐고 살았던 인생입니다. 50년간 비어있는 대금 속에 스스로 혼을 넣고자 노력한 것이 오늘에 저를 있게 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태어나 대금에 의지하고, 대금을 위해서 살아온 나날이었기에 대금으로 만 50년이 된 바로 지금 저는 대금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던 10대에 청아한 소리에 이끌려 대금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탓인지 정악대금은 인간문화재 김성진 선생님께, 산조대금은 대금산조의 명인이었던 한범수 선생님께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정악을 하면서, 민간 음악을 하던 저는 늦은 나이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을 다니며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창작 대금음악에 심취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대금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고 싶었습니다. 전통의 음악을 완전히 익히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음악의 최전선에서 21세기 대금 음악을 이끄는 연주자가 되기를 스스로 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대금 곡이 나오면 그 곡을 불고 싶어졌고, 우리의 정서가 담긴 음악으로 표현해 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운도 따라서 KBS FM 명인전 독주회, 대한민국 국악제, 관현악 축제 등 굵직굵직한 연주회에서 독주 및 협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서 가장 큰 행운은 이 나라의 대금계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스스로의 손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구예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이나 지금 몸담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에서 대금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사명이자 책임이었습니다. 꾸준히 미래와 연결된 대금의 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대금 인생 50년을 맞이한 저에게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옹골찬 통성의 대금도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대나무에 정성을 다해 김을 넣어 아름다운 청성곡 가락을 만들 듯이 저는 앞으로도 우리 음악계의 비어있는 곳을 찾아 노력하는 대금 연주자로, 대금 지도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날 저 박용호가 대금으로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고마운 마음 평생토록 간직하겠습니다.

제 대금 인생 50년을 맞이해서 저와 저의 제자들이 준비한 이 음악의 성찬이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제 겨울로 가는 이 계절에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대금 가락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11월 16일

박용호

출연 / 대금.단소.장고 : 박용호

정재국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정화영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국립국악원 원로 사범

이춘희

(사)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최경만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현 충남 국악단 예술감독

곽태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민의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영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휘자 

김성진-락음국악관현악단 지휘자, 서울청소년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사회자

현경채-국악평론가 

한범수류 대금산조 연주자

김상준, 김진성, 전명신, 박상은, 권선정, 남지인, 전지현, 고경록, 윤석만, 임호경, 김동근, 황경호, 박수연, 이아람, 윤혜성, 정진경, 곽기웅, 류근화, 박주현, 이인, 김진욱, 김현정, 유호식, 유소연, 이소정, 황민도, 이소진, 장태근, 황혜정, 강경아, 김백만, 원경화, 이창재, 조형석, 김창준, 박송이, 성휘경, 송준영, 이현주, 김성현, 박종현, 안헌영, 전인근, 조윤영

공연 프로그램

1. 청성곡  대금 : 박용호

청성곡은〈태평가>의 반주 선율을 장2도, 혹은 1옥타브 위로 이조(移調)시키거나, 그 이조된 선율에 가락을 첨삭하여 만들어진 곡으로, 오늘날 대금이나 단소의 대표적인 독주곡으로 연주된다. 이 곡은 음악에 힘이 있고 선이 굵으며, 상청에서의 독특한 청울림으로 그 화려함을 느낄 수 있고, 길게 쭉 뻗어내는 곧은 선율과 이어지는 시김새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대금독주곡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2. 생소병주 “수룡음”  생황 : 정재국     단소 : 곽태규

나란히 함께 연주하다는 뜻의 병주(竝奏)는 두 개의 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형태이다. 전통적인 병주는 양금과 단소, 단소와 생황(笙簧) 연주, 금(琴)과 슬(瑟), 훈(塤)과 지의 병주가 있고, 대표적인 병주곡에는 경풍년(慶豊年)·수룡음(水龍今)·염양춘(艶陽春)이 있다. 병주에서도 특히 단소와 생황의 병주가 유명한데, 이것을 ‘생소병주’라고 부른다. 생황의 안정되고 침착한 음색은 단소의 하늘을 날듯한 가볍고 맑은 음색과 함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3. 대풍류  대금 : 박용호    피리 : 최경만    아쟁 : 김영길    장고 : 정화영

대풍류(大風流)는 피리나 젓대와 같은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풍류음악을 말한다. 대풍류는 주로 무속음악이나 승무, 탈춤 반주 음악으로 쓰이던 악곡들을 경기 민속 음악의 명인인 지영희 선생이 무용 없이 기악합주형식으로 가락을 구성해 놓은 곡으로 ‘경기대풍류’라고도 한다. 이 곡은 모두 아홉 곡으로 구성되는데 느린염불타령으로 시작해서 반염불·허튼타령·중허튼타령·잦은허튼타령·굿거리·잦은굿거리·당악으로 이어져 굿거리로 끝난다. 처음에 느리게 시작하여 점차 빠른 장단으로 몰아간 다음, 곡의 마지막에 다시 굿거리로 돌아가 빠른 속도로 긴장되어 있던 것을 느린 장단으로 이완시키며 음악을 마무리한다.

4. 경기민요 -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

대금 : 박용호   피리 : 최경만  아쟁 : 김영길    장고 : 정화영    노래 : 이춘희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도지방을 중심으로 불리던 민요로 충청도 북부의 일부와 강원도지방의 일부 민요들도 포함하고 있어, 중부지방 민요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경기민요의 특징은 남도민요에 비해 한 글자에 여러 개의 음이 붙는 일자다음식의 선율이 많아,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면서도 다채롭고 명쾌하다. 장단은 굿거리장단·타령장단·세마치장단이 많이 쓰이며, 흥겹고 경쾌한 맛을 풍기고 있다. 창법에서도 급격히 떨거나 꺾거나 흘러내리는 음이 별로 많이 쓰이지 않고 있어, 명쾌한 맛을 풍기며 부드럽고 유창하며 서정적이다. 경조·계면조로 구성된다. 다른 산조의 우조 평조가 계면성 우조 평조인데 비해, 우조 평조 계면조의 구분이 확실하다.

5. 한범수류 대금산조   연주 : 제자일동    장고 : 박용호

산조는 남도소리의 시나위와 예인광대들의 음악인 판소리를 바탕으로 이들의 음악을 기악독주곡의 형태로 발전시킨 음악이다. 대금산조는 20세기 초에 박종기(朴鍾基:1879~1939)에 의하여 처음 연주되기 시작해 한주환, 한범수로 이어졌다.〈한범수류대금산조>는 한주환류와 더불어 박종기 계통의 산조이며 구성이나 가락에 있어서도 대금산조의 원형을 비교적 충실히 잇고 있는 산조이다. 내용을 보면 진양은 우조·평조·계면조·진계면, 중모리는 우조·평조·계면조, 중중모리는 우조·계면조·평조·계면조 자진모리는 우조·평조·경조(경드름)·계면조·경조·계면조로 구성된다. 다른 산조의 우조 평조가 계면성 우조 평조인데 비해, 우조 평조 계면조의 구분이 확실하다.

6. 가야금독주『밤의 소리』 가야금 : 민의식    장구 : 이지혜

작곡가 황병기는 이 곡을 심전 안중식의 <성재수간도聲在樹間圖)>에서 악상을 얻어 작곡했다. 제 1악장은 달밤에 누가 찾아올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해 급속한 템포로 열기를 띠었다가 다시 고요하게 가라앉으면서 끝나고, 제 2악장은 흥겨운 중중몰이가락으로 기다리던 누군다 ‘왔다’는 착각이 느껴진다. 제 3악장에서는 바람이 휘몰아치는 느낌의 기교적인 악장인데, 후반에서 4연음과 6연음의 연속은 새로운 가야금의 기교를 요한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진양조풍의 가락으로 느리고 애절한 마음이 느껴지게 하는 곡이다. 한국음악은 전통적으로 시작이 느리게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데 이 곡은 반대되는 구성법으로 쓰여진 것이 특징이다.

7. 대금협주곡『대바람소리』 협연 : 박용호    지휘 : 김성진 

관현악 : 락음 국악관현악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이상규 작곡의 대바람소리는 자연의 섭리에 순적하고 해탈한 장자풍의 정취를 노래한 신석정 시인의 ‘대바람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느린 속도로 시작되는 현의 소리와 대금의 깨끗한 선비적 가락으로 시정의 세계를 서서히 나타내고, 이어 관현악의 섬세하고 정중한 대응으로 점차 빠른 속도의 가락적 리듬이 고조된다. 독주와 관현악의 어울림이 의지적이고 저력을 나타내면서 카덴자로 유도되는 단락의 구성을 가진 단악장형식의 협주곡이다.

8. 단소와 관현악을 위한『수상곡』협연 : 박용호    지휘 : 김성진 

관현악 : 락음 국악관현악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김희조 작곡의 단소와 관현악을 위한 <수상곡>은 단소의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을 기본으로 하여 한국전통 음악인 서도소리 ‘관산융마’ 와 ‘천안삼거리’, ‘뱃노래’, ‘꼭두각시’ 등의 선율을 주제 선율로 삼아 서양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연주된다.

박용호 프로필

학력

-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학석사)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음악학사)

경력

- 서울시립국악관현단 단원

- 국립국악원 대금수석

-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역임

-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서울대학교 강사

- 대구예술대학교 전임강사 역임

실적

(연주실적)

- KBS FM 명인전 선정 독주회

- 대한민국 국악제, KBS국악무대, 관현악축제 등에서 독주 및 협연

- 한일전통음악교류연주회 독주 및 협연

- 한중수교기념연주 독주 및 협연

- 남호주 150주년 기념연주 독주 및 협연

- 미주지역, 유럽, 아시아 등 해외연주 다수

- 서울, 부산, 대구, 천안 시립국악관현악단, KBS, 서울 심포니 및 서울, 인천시립교향악단 등 수십회 협연

- 전통예술원 교수음악회 독주 및 협연

- 독주회 다수

(음반)

- 박용호의 대금소리/평조회상, 독주곡

- 박용호 대금산조(한범수류)

- 서울국악대경연

수상경력

- 제1회 서울국악대경연 대상 수상

- 2001년 KBS 국악대상 종합대상 수상

공연 문의/ 02-737-6613 (아우라꼬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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