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타국 개입·국익 이반 정책 배제 약속 사실상 철회

▲ 트럼프 대통령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시절 내세웠던 공약들이 줄줄이 파기되면서 지지자 이탈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핵협정 파기, 국경장벽 건설비용의 멕시코 부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시절 내세웠던 대표적 핵심공약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 공약이 파기되거나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핑턴포스트레 따르면 최근들어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도 추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프라임타임 TV 생중계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 적극 개입의사를 타진하며 대선공약을 파기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시절는 아프간 전쟁을 끔찍한 실수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되려 수천 명의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며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 경질은 워싱턴 주류와 온건파들이 장악하려는 꼼수"라며 "이 행위는 지지자들의 이탈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측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아프간 철수 공약을 철회한 것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으로 보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22일 연설을 통해 아프간 전쟁 개입에 대해서 "당시에는 본능적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보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보니 업무 결정은 또 다른 것임을 알게됐다"고 공약 파기를 사실상 시인했다.

 

하지만, 아프간 공약파기는 다른 핵심공약들의 퇴행과도 맞물리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기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의 공약파기를 놓고 공화당 측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보좌관인 존 위버  "이러한 공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큰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배넌이 이끄는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공개한 데 대해 "그의 연설은 돈이 많이 드는 외국에 대한 개입과 국가건설을 중지하겠다는 대선 기간의 주장을 지지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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