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북한은 3일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모습. 회의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정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성명은 "이번 수소탄 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도입한 위력 조정 기술과 내부구조 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측정 결과 총폭발 위력과 분열 대 융합 위력비를 비롯한 핵 전투부의 위력 지표들과 2단열 핵무기로서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모든 물리적 지표들이 설계값에 충분히 도달하였으며 이번 시험이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되었지만 지표면 분출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공개한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준비를 끝낸 정형보고' 문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9월 3일날 12시에 단행한다"고 친필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성명은 구체적으로 "시험을 통하여 수소탄 1차계의 압축 기술과 분열 연쇄반응 시발 조종 기술의 정밀성을 재확인하였으며 1차계와 2차계의 핵물질 이용률이 설계에 반영한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다시금 실증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탄 2차계의 핵융합 위력을 높이는 데서 핵심 기술인 핵 장약에 대한 대칭 압축과 분열 기폭 및 고온 핵융합 점화, 뒤이어 매우 빠르게 전개되는 분열-융합 반응들 사이의 호상 강화 과정이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다는 것을 확증함으로써 우리가 수소탄 제작에 이용한 1차계와 2차계의 지향성 결합구조와 다층 복사 내폭 구조 설계가 매우 정확하며 경량화된 열복사 차폐재료와 중성자 차폐재료가 합리적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에 열린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핵실험 감행 후 3시간 만에 나왔다. 앞서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12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