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미사일 기종 분석 중…美 IRBM ,日 ICBM 주장

▲ 북한이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 상공을 지나 북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재도발을 감행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북한이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 상공을 지나 북 태평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재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불상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 기종에 관련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어 미사일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천700여km로 판단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의 도발은 이번이 11번째다. 이 가운데 미사일 발사는 10차례, 핵실험은 1차례 이뤄졌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이동식발사대(TEL)의 이동 등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감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홋카이도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2천㎞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NHK 보도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기 전 기자 질문에 북한 발사 미사일에 대해 "사거리가 길었던 것으로 보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ICBM 가능성을 포함해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국방부와 군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중거리 미사일'(IRBM)로 초기 판단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쏜 지 17일 만이다. 당시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날아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원유 공급 제한을 포함한 제재 결의 2375호에 반발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지닌다.

 

이에 대해 북한은 13일 외무성 보도를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북한 성명서에 "미국의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 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더 빨리 가겠다"며 핵·미사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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