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북한이 강력한 전자기펄스,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미국에 가공할 전자기파(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주장했다.

 

제임스 울시 전 국장은 1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EMP 공격 기술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위성 탑재 핵무기 폭발로 미국의 사회기반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울시 전 국장이 밝힌 위성 탑재 핵무기 폭발이란 EMP 공격을 말한다. EMP 공격은 전기ㆍ전자 기기가 망가질 만큼 매우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위성을 탑재한 핵무기가 수백㎞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릴 경우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강도의 전자기파가 발생해 넓은 지역에 전자기기 파괴, 정전, 통신두절 같은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미 의회 EMP위원회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위성 핵탄두 한 발이면 미 국가전력망과 핵심 기간시설들이 1년 이상 마비돼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기아ㆍ질병ㆍ사회붕괴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울시 전 국장은 추가 설명을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능력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진 못했을 것으로 판단 되지만 북한에 그것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하루에 지구를 몇 바퀴씩 돌게 할 수 있다며  EMP 공격력을 갖췄다고 봤다.

 

울시 전 국장은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 위에 올려놓기란 쉬운 일이고 수kt 정도 위력의 핵무기를 골프 가방만하게 만들어 작은 위성에 탑재하는 것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며 "이런 위성은 ICBM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열 보호막, 정확성 같은 기술도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울시 전 국장은 북한이 UN의 제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것은 "어떤 제재에도 겁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적극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핵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경제적 대북제재 강화 노력 역시 목적을 달성하진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기둥 같은 존재인 중국과 협력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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