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을 위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다저스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후 경기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테스트'에 전념할 수 있다.

 

미국 트루블루LA의 에릭 스티븐 기자는 23일 경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류현진이 24일 경기에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4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의 이닝 소화는 경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정규시즌 선발로 뛴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3피안타 2실점)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는 포스트시즌 불펜의 키"라며 "2일 정도 쉬고 불펜으로 나서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일 "다저스가 류현진과 마에다를 포스트시즌에서 구원투수로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레이턴 커쇼와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서고 류현진과 마에다는 불펜으로 이동한다는 예상이다. 마에다가 짧은 이닝을 소화해 이 신문의 전망이 적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일단 류현진의 불펜행을 유보했다. 스티븐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을 결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24일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3∼4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 역할이 아니다"라며 "이후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선발진이 풍부한 다저스는 정규시즌에도 '류현진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제기했다. 류현진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며 한 시즌을 치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내 시험대에 올랐었다.

 

한 번 불펜으로 이동하기도 했지만, 수차례 고비를 넘기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 막판까지 선발 자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은 선발 4명으로 치를 수 있다. 더 좁아진 문을 통과하려면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류현진은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당했지만,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0피안타 1실점)로 매우 강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일 수 있는 경기라 류현진의 의욕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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