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흥행카드 ‘엘 클라시코’ 무산으로 흥행축소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 최대 흥행카드인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가 카탈루냐 독립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가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으로 흥행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치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대 프로축구 리그 중 하나인 라리가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라리가의 ‘빅 매치’인 엘클라시코는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단 말이 리그 회장 입에서 나오고 있다.

 

카탈루냐주의 가장 큰 도시는 바르셀로나로, 라리가 20개 팀 중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 지로나가 카탈루냐주에 속해 있다.

 

이들 팀이 이탈하면서 라리가가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카탈루냐주가 독립을 추진한다면 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카탈루냐 구단은 라리가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카탈루냐주가 독립하면 자체 리그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테바스 회장은 "3팀을 라리가에 둔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며 "아마도 이들 팀은 네덜란드 리그에도 크게 못 미치는 카탈란 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리가는 유럽 빅 리그 가운데 2016~2017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치고 시장규모 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인 '엘클라시코'다. 역사적으로 시작된 두 도시의 라이벌 관계는 축구에서도 투영됐다. 이는 라리가를 세계적인 축구리그로 끌어올리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각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로 대표되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또한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탈루냐주가 독립하게 되면 이제 라리가에서는 엘클라시코를 볼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나 가능하다.

 

20개 팀 중 3팀에 불과하지만, 라리가의 대표적인 팀이라는 점에서 FC바르셀로나의 이탈은 라리가로서는 치명타일 수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시즌 엘클라시코는 오는 12월 21일과 내년 5월 6일 두 차례 열린다. 분리 독립을 하게 되면 당장 이번 시즌부터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 FC바르셀로나가 라리가에서 빠진다면 '축구신' 메시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카탈루냐주가 자체 리그를 운영한다고 해도 라리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군소 리그가 운영될 것인데, 메시가 이 리그에서 계속 뛰겠느냐는 것이다.

 

메시는 유소년 시절부터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지만,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이방인 출신이다.

지난 6월 FC바르셀로나는 메시와 2022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는 아직 최종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라리가의 운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메시는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로부터 러브콜을 계속해서 받아왔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옮길수 있다는 이적설이 최근까지 유럽 현지 언론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해도 카탈루냐주 분리 독립에 따른 스페인의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라리가도 새로운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라리가와 엘클라시코, 그리고 메시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전 세계 축구팬의 눈과 귀가 10월 1일 카탈루냐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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