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만 운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운전을 허용했다.    사진= 르노 중동광고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만 운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운전을 허용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내년 6월 24일이 돼야만 운전할 수 있으나 벌써부터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새로 열릴 '큰 시장'을 겨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자동차 시장은 침체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 100만대 규모였던 사우디 자동차 시장도 지난해 약 30%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격고있다.

 

중동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운전 허용으로 숨통을 트게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20세 이상 여성인구는 1천만명에 달한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사우디 여성 소비자를 향한 '구애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가장먼저 프랑스 르노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르노 중동본부는 내년 6월 여성 운전이 허용된 뒤 운전면허증을 전시장에 가져오는 7명에게 선착순으로 이 회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캡처를 무료로 주기로 했다.

 

르노 중동본부는 "캡처는 르노가 만든 첫 '성 평등 모델'"이라며 "설계 팀의 절반이 여성으로 구성돼 여성 운전자의 요구에 딱 맞는 차량"이라고 홍보했다.르노 자동차에 이어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광고전에 뛰어들었다.

 

미국 포드사는 자동차 안의 룸미러(뒤를 볼 수 있는 거울)에 여성의 강렬한 눈매가 반사된 광고를 선보였다.

바탕을 검은색 바탕과 여성의 눈이 보이는 룸미러가 대비되면서 니캅(눈만 내놓고 검은색 천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슬람권의 여성 복식)을 연상케 한다.

 

포드는 '운전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광고 카피도 선보였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헤나(주로 아랍권 여성이 치장 목적으로 하는 지워지는 문신)로 꾸민 손이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담은 그래픽과 함께 '이제는 당신 차례'라는 광고 카피로 여성 소비자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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