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나라당 지도부는 ‘감세 철회 논란’으로 격돌을 일으켰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앞에 먹이에만 정신이 팔려 머리위에서 매나 독수리가 덮치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참새”가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이라며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납세자의 세금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감세정책은 이미 국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된 것”이며 “이미 법을 통과시켰다”라고 말하고, “부자감세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라 표만 생각하”며 “상대방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원칙 없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감세정책 철회를 처음 제기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이후 고시제도 폐지 논쟁과 은행대출 논쟁, 감세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정책정당으로 가는 길로 건전하고 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말로만 정책정당 했지만 요즘 한나라당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정책정당의 모습”이며 “그래서 여러 가지 정쟁이 있지만 정국 주도권을 한나라당이 지금 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도 우리는 정책을 가지고 문제제기하고 논쟁하고 결론을 듣는 모습이 진정한 정권재창출 집권정당으로서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런 논의들이 기본적인 원칙에 절대 위배되지 않는다”며 “이런 논란들이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데이터를 놓고 결정해야지 어떤 개인의 철학이나 소신을 가지고 이런 것이 만들어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정책 의원총회에서 감세 철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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