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9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강행하면서 예결위는 여야의원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파행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법정기한(12월2일) 내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예결위 종합정책질의를 시작했고,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항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예결위는 3차례 정회와 속개, 여야 간사간 의사일정 협의를 반복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민주당의 예결위 불참은 정략적 목적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성토한 뒤 종합정책질의에 나섰다.

이에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 10여명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예결위 회의장으로 몰려가 회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예결위원장석 아래 단상에서 ‘
대포폰 게이트 특검 관철’ ‘국정조사 즉각실시’ 구호를 담은 피켓시위을 벌였다.




또 “
불법 사찰 몸통이 청와대다. 구속시켜라”, “여야간 합의 없는 회의진행은 국회유린이자 오기를 부리는 것이다”, “국민 뒷구멍을 캐는 게 정상적 나라인가”, “나라가 X판인데 무슨 정치냐”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책상을 치며 분통을 터트렸고 “민주당은 이제 좀 그만해라. 도대체 합의를 몇번씩 해야 하는가”, “그냥 질의를 진행하라”, “지역구에 내려가야 하니까 질의를 좀 들어라”며 맞고함을 쳤다.



이런 와중에서도 한나라당 박상은, 정해걸, 이정현 의원은 정책질의에 나섰고, 일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을 강력히 성토했다.

이종혁 의원은 “법에 규정된 예산 처리시한을 헌신짝처럼 팽개쳐도 된다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야당이 강성야당의 이미지를 쌓겠다는 의도로 예산을 볼모로 정치테러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해걸 의원도 민주당 의원을 향해 “옛날에는 의원이 물에 빠지면 그냥 죽으라하고 일반 국민만 건졌는데 이제는 의원을 제일 먼저 건진다고 한다”며 “왜인줄 아느냐. 물이 오염돼서 못쓰게 될까봐 그렇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청목회 사건 때문에 의원들이 억울한 면이 많이 있지만 국민은 속시원하다고 박수를 친다”며 “야당의원의 모습은 국민의 인식과 너무 큰 거리감이 있는 부끄러운 가식이자 연극”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거론하면서 “가장 더러운 손을 운운하는 손 대표의 입이야말로 가장 더러운 입”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의 예결위 강행은 일당독재라고 비판했다.

신학용 의원은 “대포폰, 불법사찰 등 지금의 국정문란은 미국 같으면 대통령이 하야할 문제”라며 “한나라당과 정부는 과거 밀실에서 예산을 만들어 통과시킨 전력이 있는데 자기반성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영표 의원은 “대포폰 게이트가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탄핵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종원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골격이 흔들리고 민주와 자유가 망가지는데 예산이 문제인가”라며 “장관을 해임, 파면시키고 새 정부를 구성해 국회가 새로운 의미에서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국민 불법사찰도 모자라 한나라당은 일당독재식으로 일방적 국회를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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