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만 맞으면 아시아 축구연맹 등 일할 수 있어 가능성은 열려있다”

▲ 박지성이 지난 7월 영국에서 '국제축구연맹 마스터 코스과정을 마친뒤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K리그를 비롯해 J리그와 AFC 등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캡틴’ 박지성이 한국과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속내를 이야기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을 가까이 보면서 지도자는 무리”라고 이야기 하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박지성은 25일 야후재팬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행정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며 “훌륭한 축구 행정가로서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유럽에서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입학해 지난 7월 모든 과정을 끝내면서 ‘축구 행정가’ 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는 결정에 대해 “세계 축구는 유럽이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럽에서 배운 경험을 아시아 축구에 활용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어 “시기만 맞으면 K리그와 J리그 클럽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과 FIFA,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일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 변신의 꿈을 접은 것에 대해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감독은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는 직업”이라며 “오히려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 같은 명장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나에게는 지도자라는 직업이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감독의 덕목은 전술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리더십과 상황을 즉시 파악해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때로는 호통으로 선수들의 자존심을 자극해 분발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나는 히딩크 감독이나 퍼거슨 감독처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 월드컵 동료들의 해설가 변신에 대해 “축구 선수출신이 갈 길은 지도자, 해설자, 행정가 등 세 가지라고 생각했다. 지도자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해설자는 축구의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지만 축구의 발전에는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없다”면서 선택의 배경을 이야기 했다. 

 

박지성은 “FIFA 마스터 코스를 이수하면서 꿈을 이루려면 열정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다며 “축구선수였디 때문에 공부를 조금만 더 하면 축구 행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도 있었지만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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