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의장과 동일한 시각, “합의도출형 리더” 평

▲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의장에 제롬 파월 현 연준이사가 지명됐으며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연준의장 지명자는 재닛 옐런 의장과 동일한 시각으로 합의 도출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픽=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 제롬 파월 지명자는 중립성향의 비둘기파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측면에서 재닛 옐런 현 의장과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로 혼란 없이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발탁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은 시장 친화적 인사적로 풀이된다.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규제완화에 우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꼽혀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파월 지명자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파월은 프린스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에 오르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파월 지명자는 로스쿨 재학 시절 조지타운 로저널(학보) 편집장을 지냈다.

 

1979년 로스쿨 졸업 후 뉴욕 항소법원에서 2년간 서기로 일한 뒤 81~83년 뉴욕의 법률회사 '데이비스 폴크 앤 워드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파월이 금융계에 첫발을 들인 것은 84년 투자은행 ‘딜런 리드 앤 코’에서 일하면서다. 그는 7년간 파이낸싱과 종합금융,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어 90년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 재무부에 입성해 92년 국내 금융 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1997~2005년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의 파트너로 지냈으며, 2010~2012년 싱크탱크 ‘초당적 정책센터(BPC)’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연구원 시절 그는 미 의회가 부채 한도를 인상하는 데 앞장섰으며, 연봉으로 1달러만 받기도 했다.

 

공화당원인 그는 2012년 5월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취임했다.

그가 몸담은 시기에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행한 제로금리 등 양적 완화 정책의 방향을 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2013년 5일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은 ‘테이퍼링’을 꺼내며 유동성을 축소했으며, 이듬해 2월 바통을 이어받은 옐런 의장은 그해 12월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또한, 양적완화 과정에서 4조5000억 달러로 증가한 자산도 지난 10월부터 축소에 들어갔다.

 

파월은 버냉키·옐런의 이 같은 금융 정상화 과정에서 연준 지도부와 충돌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파월이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준의 결정과 배치되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파월을 "중립 성향의 합의도출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