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통된 휴대전화 250만~300만 대"추정..온라인 쇼핑, 금융 거래 가능

 

▲ AP통신이 9일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현황을 소개했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AP통신이 9일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현황을 소개했다. AP통신은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이 조심스럽게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 주민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현황을 소개하면서, 10년 전만 해도 소수 특권층만 스마트폰을 쓸 수 있었지만, 현재 인구 2,500만 명인 북한에서 개통된 휴대전화는 250만에서 300만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은 애플 제품을 모방한 듯한 스마트폰 '진달래3'과 태블릿 PC '령흥 아이패드'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정은이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도 있다.

 

북한은 이동통신망 구축을 지원한 태국 록슬리 퍼시픽과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의 투자 덕분에 지난 5년간 북한은 3G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북한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당국에 등록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단말기를 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AP는 전했다.

 

괜찮은 '평양' 또는 '아리랑' 모델 스마트폰 가격은 200∼400달러(약 22만∼44만 원) 정도다. 저사양 폰이나 중고 폰은 더욱 저렴하다.

 

북한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 벨 소리 선택, 날씨 정보 얻기, 사전 찾기, '셀카' 찍기 등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으나 외부 접촉은 철저하게 차단된다.

 

주민들 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지만 북한 네트워크 밖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을 수 없다. 또 인터넷 접속도 내부 인트라넷으로 한정된다.

특히 지금 북한에선 의사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진찰하고, 멀리 떨어진 공장이나 농촌 지역에서 김일성대학 강의를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덧붙여서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온라인 사전을 이용하고, 특권층의 지갑에는 온라인 쇼핑과 금융 거래에 필요한 '전성'이나 '나래' 카드가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AP는 북한 엘리트 계층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서핑할 수 있지만, 대다수 일반 주민은 외부 세계와 엄격하게 차단된 국가 인트라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며, 북한 정권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버전을 만들었다"고 비유했다.

 

이어, 북한은 인터넷 사용이 가장 불편한 나라로 꼽히지만, 인터넷 시대 첫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인터넷에 연결된 북한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정치적 통제와 서방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가능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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