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 세상이 붙여준 실버(silver)라는 이름표
[윤장섭 기자의 말말말] 세상이 붙여준 실버(silver)라는 이름표
  • 윤장섭 기자
  • 승인 2017.11.2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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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세대(silver世代)가 사는 법..경제활동 없이 삶의 질 따져선 안돼

 

▲ 윤장섭 국장     ©중앙뉴스

대한민국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실버 세대(silver世代)의 고민은 많은 나이를 먹지 않았음에도 삶의 현장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퇴직한 뒤 연금이나 퇴직금 등으로 생활하거나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남은 삶이 부담스럽다.

 

실버 세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회 구성원 가운데 청, 장년을 지나 중년의 고개를 넘어 늙은 나이에 접어든 사람을 통틀어 우리는 실버 세대라 말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며 국민적 캠패인을 벌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한 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바보같은 정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최근 대한민국의 인구 분포를 살펴보면 저출산의식의 확대로 인해 전체인구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국민 개개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 젊은 노인들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UN의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 14%를 차지하면 "고령사회", 20%를 차지하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2000년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달 2017년 10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까지 불과 1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진행 속도로 볼 때 2025년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같지 않은’ 젊은 노인들이 이미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버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46∼64년생)가 고령화하면서 불리워지기 시작됐다.

 

젊은 노인으로 어른대접조차 받지 못하는‘실버 세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한 중심 세력이다.가장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보리고개를 넘었고 IMF를 짧은 시간안에 탈출시킨 이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다. 그런 그들이 실버 세대라는 이름으로 삶의 현장에서 은퇴를 하고 나니 가정에서 조차 한순간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젊은 노인이 하나둘씪 늘어나면서 가계(家計)는 먹고사는 문제로 다시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그래서 실버 세대의 일자리 문제는 이제 그들 만의 고민이 아니다.한국사회가 넘어야 할 암초다.

 

우리경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3%대 성장률의 문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 조차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고 그래서 작금(昨今)의 청년 실업률은 최악이다.

 

하물며 60세 전후에 퇴직한 젊은 고령자들의 재취업 꿈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그림에 떡이다.그렇다고 실버 세대들이 실망하고 낙담하기에는 좀 이르다.일자리가 청년 취업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앞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대책 마련은 중요한 과제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인 복지 뿐 아니라 노인 근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70년대 한국사회는 대다수가 가족(자녀)들 모두가 모여살던 시대였다. 시대가 바뀌고 핵가족화가 보편화 되면서 자식들은 하나,둘씩 자신들의 둥지를 만들어 부모의 곁을 떠났다.그러다보니 자식이 부모를 봉양(奉養)하던 시대는 이미 진작에 끝난 셈이다. 조금 더 과장된 표현을 하자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됐다는 것이리라.

 

자식들에 대한 기대나 원망 따위를 할 틈도없이 현실은 이제 노(老) 부부, 아니면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자연스럽게 와버렸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실버 세대가 남은 삶을 아무런 경제활동 없이 지낸다고 할때 다음세대는 실버 세대를 위한 사회보험은 물론 세수(稅收)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복잡한 공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이런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될까? 아마 할 수 없다는 답이 1초의 여유도 없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음 세대들이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대다수의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OECD 국가중 출산율 꼴찌인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인구가 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흑기 일 수 밖에 없다.인구가 늘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최근 정치권에서는‘일자리 나누기’나 ‘저녁이 있는 삶’을 앞다투어 외치고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단순히 노동단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복지를 추구하자고 하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어디하나 흠잡을 수 없는 100점 짜리다. 하지만 외치는 자만 있을뿐 정작 필요한 대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립서비스만 반복하고 있는 그들에게 과연 이나라를 맡겨도 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실버 세대가 늘어간다는 것은 연령별 수준별 다양한 실버정책도 함께 세워져야 한다는 것으로도 이해 해야 한다. 실버 세대들 역시 자신들이 은퇴후 일자리나 여가생활 그리고 배우자를 잃고 신체적 기능이 떨어져 가는 삶속에서 생애 과정별로 세심한 정책적 준비를 해야한다.

 

정부도 이들을 위해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7년 새아침 중소기업인이 뽑은 사자성어가 '파부침주'(破釜沈舟)다. 뜻을 풀이하면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이다.

 

지금은 수출. 내수. 투자위축 등 모든 경제상황이 출구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형국이 되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죽을 각오로 버티고 싸우자는 외침이다.대단한 각오다.기업이 살아야 내가 살고 가족도 살고 국가도 산다는 말로 들린다.하물며 실버 세대는 물어 무었할까.

 

우리는 언제부턴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벤처와 창업을 강조하며 전에 없이 많은 정책과 연구개발을 지원해 왔다. 그럼에도 이 땅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융합과 창조를 앞세워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드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기는 하고 있으나 정작 그로 인해 그럴듯한 일자리를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기자>는 못 들어 봤다.

 

실버 세대가 인생의 마지막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려면 크던 작든간에 그들만의 일거리를 찾아야한다. 여기에는 과거의 영광을 버려야 한다.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실버라는 이름표를 붙이면 높낮이는 사라진다.

 

직업의 귀천이 어디 있나.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삶의 질이 있을 뿐이다.인생은 그래서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중앙뉴스/윤장섭기자/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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