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최근 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사고의 안전불감증을 낳고 있다.
 
사고는 18일 오후 2시 40분께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지브(붐대)가 꺾이면서 마스트(기둥)와 충돌, 작업자 1명이 건물 18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모습. (사진=방송화면 캡쳐)
 
다른 작업자 4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사고 당시 영상 캡처화면으로 작업자 5명이 마스트에서 인상작업을 벌이던 중(왼쪽) 슈거치대가 부러지면서 텔레스코핑 케이지가 내려앉은 충격으로 붐대가 꺾이는 모습(중간). 사고 직후 작업자들이 안전대에 매달려 있고, 붐대는 완전히 꺾여 마스트에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20여년 전 타워크레인 작업을 하다 정씨와 만나 최근까지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 친형제나 다름없이 지내왔다.전씨는 사고 당일 점심때에도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는데, 정씨가 한나절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며 통곡했다.
 

전씨는 "형님(정씨)과는 점심때도 전화 통화를 해 어느 현장에서 일하는지 안부를 물었다"며 "조심히 일하라고 격려해준 사람이 이렇게 떠날 수 있느냐"고 슬퍼했다.

 

이번 사고로 비명한 정씨는 젊은 시절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당해 여인숙을 전전하는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천 원짜리 한 장이 생기면 컵라면을 하나 사서 부숴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이 과정에서 타워크레인 일을 시작했다.

 

전씨는 "일 왜 시작했냐고 물으면 항상 '자식들 때문이지'라고 얘기했다"며 "자식들 가르치고 시집 장가도 보내야 한다면서 돈을 아끼면서 저축도 하고 돈을 아끼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사고발생은 1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설치된 L자형(Luffing) 타워크레인이 꺾여져 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이곳에서는 타워크레인 인상작업 중 지브(붐대)가 아래로 꺾이며 작업자 정모(52)씨가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렇게 30년 가까이 타워크레인에 오른 정씨는 후배 동료들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큰형 같은 존재였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서울에서 홀로 자취생활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전씨는 "타워크레인 작업은 각자 맡은 역할을 각자 수행해야 하는 일인데 형님은 여유가 날 때마다 주변 동료들을 챙기며 도움을 건넸다"며 "항상 '조심히 일해라. 죽지 마라'라는 안부 인사를 서로 건넸는데 다신 볼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씨는 전날 18층 높이에서 타워크레인 인상작업을 하던 중 지브(붐대)가 꺾이는 바람에 추락했다. 함께 있던 작업자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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