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약 44만 가구에 이르러 1990년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43만9천611가구로 올해(38만3천820가구)보다 14.5%(5만5천791가구) 증가한다.

 

이 물량은 집값 안정을 위해 노태우 정부가 1988년부터 시작한 주택 200만호 건설 당시보다도 많다.

 
1980년대 말부터 분당·일산·평촌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며 1990년대 들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크게 늘었다.

 

그러나 1기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된 2000년대 들어서는 연간 입주 물량이 40만 가구를 넘는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최근 20년 만에 최대 물량이 입주한 올해도 40만 가구에 못미쳤다.

 

내년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하는 곳은 경기도로 올해보다 25.7% 늘어난 16만1천992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지역도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3만4천703가구로 올해보다 28.3% 증가한다.

 

또한 지방도 늘어나 강원도는 올해 입주물량이 5천959가구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180% 가까이 증가한 1만6천542가구가 준공될 예정이다.

 

전북은 올해보다 129% 증가한 1만3천229가구, 충북은 86% 늘어난 2만2천762가구가 입주한다.

경남과 충남도 각각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3만9천815가구, 2만4천363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는 내년에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 안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집값 상승에 따라 실입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많아서다. 업계는 대출이 막히거나 내년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경우 준공 시점에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팔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엔 정부의 규제와 입주·공급물량 증가로 주택가격이 올해만큼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무주택자와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나오는 급전세,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고 건설사들은 미입주, 미분양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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