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 지수 (자료=한국은행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중소기업과 가계는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작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의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가계의 대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8로 작년 4분기(-8)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도입으로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다소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조사는 대출 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숫자는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태도가 깐깐해질 전망이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30으로 전 분기(-27)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13이었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3에서 1분기 -7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 위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일반자금 대출 모두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대출금리 상승, 일부 지방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 때문에, 중소기업은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 때문에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10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에선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상호저축은행이 -22, 상호금융조합 -39, 생명보험회사 -7로 조사됐다.

 

카드사는 6으로 전 분기와 같았다.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2), 카드사(19)에서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국내 은행 15개, 저축은행 16개, 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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