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손학규 대표,이인영 4대강특위 위원장,양승조 비서실장,이미경 의원,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충남지역 위원장,환경시민단체등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공주시 반포면 금남보 건설현장,산림박물관 앞 불티교 방제현장을 방문해 사고경위를 듣고 있다.     [이중앙뉴스=지완구 기자]
"강을 살리겠다는 4대강 사업이 오히려 강을 죽이고 있다." "강을 죽이고 자연을 해치는 4대강 사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충남 공주시 반포면 불티교 벙커A유 유출 방제현장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금강생태하천 살리기 세종지구 1공구 공사현장에서 벙커 A유 25리터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2일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공주 불티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 70%가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복지 등에 사용해야할 막대한 예산을 4대강 사업에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 이미경 의원,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당직자 등은 3일 오전 충남 공주 불티교 아래 금강변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4대강 정비 사업에 투입된 준설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 금강유역환경청이 급히 차단막을 설치해 놓은 곳이다. 현장에는 금강유역환경청 임채환 청장과 유인상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이 함께했다. 임 청장은 기름유출 사고 경위와 방재활동 현황에 대해 말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실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얼마나 되나?', '방제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물었다. 이에 임 청장은 "유출된 기름의 양이 많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신고가 늦어졌다"며 "조금 늦기는 했지만 재빠르게 방제활동에 나서서 지금은 거의 제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 이 미경 의원은 "그러한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러한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닌가"라면서 "정부는 4대강 공사를 하면서 사고에 대비한 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고 자랑해 왔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고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체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름 유출이 며칠 뒤 보고가 있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기름이 묻은 흡착포를 가지고 와서 "아직도 기름 냄새가 나고 물과 자갈 등에 기름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저희도 많은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러한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더욱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대표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70%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보와 준설은 강을 살리는 게 아니고 자연을 파괴하고 강을 죽이는 사업"이라며 "더욱이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복지와 민생에 들어가야 할 예산인데, 강을 죽이는 곳에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사고가 난 현장에 와서 보니, 4대강 공사는 공사과정에서 자연을 해치는 것은 물론, 공사가 끝난 후에도 자연과 사람에게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고, 그 예산을 민생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충청남도가 4대강 사업의 대안을 마련, 정부와 조정을 위한 대화를 제의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을 언급하면서 "충남에서는 도지사가 대안을 가지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금 당장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강을 살리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 4대강 사업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내일 (5일)야당(자유선진당 제외)과 사회시민단체가 모여 서울광장에서 4대강 저지를 위한 집회를 갖기로 결정해 긴장감이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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