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야당 의원 및 당직자 등 150여명은 국회 본회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장 입구 로텐더홀을 점거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지금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 정기국회 회기는 9일까지”라며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려,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도 “회기 내 예산안 처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라고 못박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5당은  오후 2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며,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실력저지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밤 11시까지 계수조정소위의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고, 12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을 지시함에 따라, 야당들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해 밤 8시 30분께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했다.

민주당은 ‘졸속심사 예산파행 국민 앞에 사과하라’, ‘4대강 예산 NO 민생예산 YES’ 등의 피켓을 들고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국민의 혈세를 대충대충 심사하느냐”며 “우리는 다시 여당과 대화해서 충분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임시국회를 소집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산안 ‘날치기’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예결특위 회의장 출입구 앞에서 ‘4대강 예산 전액 삭감·민생예산 확보’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동당는 “한나라당이 밤 12시 예결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다”며 ‘내년도 예산안을 기습 상정할 우려가 있어서 점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희태 국회의장 중재로 회동을 갖는 등 여러 차례 접촉해 예산안 처리 문제를 협의했으나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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