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천황 폐하 탄생 축하’ 화환 논란



이른바 ‘형님예산’, ‘만사형통’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일왕 탄신 축하파티에 참석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는 전혀 상반되는 대일관(對日觀)을 공개적으로 천명 한 사실이 알려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지난 12월 6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일본대사관 주최의 ‘천황 폐하 탄신 축하파티’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은 일본이 (약탈)문화재를 잘 관리해줘서 감사하다는 발언을 했다.

지난 6일은 여야가 2011년도 예산안을 두고 대치정국을 형성할 당시였기 때문에 이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다.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외세를 등에 업고 나라의 주권을 팔아치운 친일 매국노들에 대한 과거청산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고, 일제의 전범행위에 대해서는 본격 배상문제가 거론조차 되고 있지 않은 것이 한나라당은 원통하지도 않은가.”라며 격노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독도영유권 주장을 끊임없이 하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고, 최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파견 운운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재침 야망을 스스럼없이 공언하고 있는 마당”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일왕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일본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정상적인 외교행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제국주의 침략세력이었던 일제로 인해 우리 민족이 얼마나 가혹한 고통을 당했던가. 이를 망각한다면, 정치인 자격을 박탈당해도 당연하다”라며 “제 나라 국민의 감정이야 어떻든 말든, 일본이 고맙고 좋은가? 이상득, 이범관 두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발 일본에 당당한 주권 외교를 하기를 바라지, 문화재 약탈에 면죄부를 주는 외교하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주한일본대사관으로부터 초정장을 받은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 등 다른 국회의원들과 정부관계자들은 행사의 부적절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23일)을 기념한 이날 파티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박종근, 김태환 의원이 참석했고 롯데그룹, LG, 하나금융 등에서 보낸 대형 화환이 파티장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특히, 롯데그룹에서 보낸 화환에는 ‘천황 폐하 탄생 축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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