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3일, 논평을 통해 구제역 전국 확산 주범이 민주당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 연말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농가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오히려 사람들을 몰고 전국을 돌며 집회를 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했다”라며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자신의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트위터 글을 소개하며 에둘러 꼬집었다.

손 교수는 오늘의 한마디를 소개하는 코너를 통해 “한나라당의 안형환 대변인이 ‘민주당이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때가 구제역 확산 시기와 겹쳤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 트위터에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1박2일 체험을 하는 예능프로그램도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스개 글이 올라왔다.”라고 소개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한나라당이 가당치 않게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면서 옮겼다'고 하던데 철면피들 아니냐.”라며 “그게 집권 여당의 낯가죽으로 할 수 있는 소리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제역 문제는 처음부터 장외투쟁과 병행해서 했던 만큼 좋은 법안을 만들어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 심의토록 해 놨다”라며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농촌이 ‘패닉’ 상태인데 정부는 연평도도 못 지키고 소와 돼지도 못 지키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 ‘내 탓이오.’ 하는 버릇이 도진 것 같다. 구제역 확산이 민주당의 장외집회 탓이라고 하니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라며 “한나라당이 ‘구제역 확산은 국민 탓이다.’라고 말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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