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교착 상태 풀리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해 “강행 처리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FTA 관련 당정회의에 참석해 “당당하게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맞게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하며 이어 “국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야당을 설득해 빠른 시일 내 한-EU, 한미 FTA가 비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그는 이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9일 저녁 비공개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돼 교착 정국의 타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영수회담을 비롯해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헌 문제를 논의할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점을 감안해 볼 때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측에도 당 차원의 개헌 논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내 개헌론자들은 개헌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을 향해서도 개헌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이날 회동에서는 민주당이 개헌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할 경우, 한나라당은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비롯해 2월 임시국회 개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회동은 한나라당의 개헌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져 물밑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날 회동에 대해 "모든 이야기를 다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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