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 2월 국회 관련 기자간담회[전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만나 손학규 대표의 영수회담 결렬 선언을 전달하고 2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 민주당 박기춘 수석부대표가 오늘 오찬 회동이 있었다"며 "박 원내대표 등은 영수회담과 국회 등원에 대한 민주당 입장을 정하고 한나라당 입장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오늘 회동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협의를 통해서 국회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해 보고 한 뒤 당내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총회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다음주 중에 국회 등원하나'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국회=이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다음은 박지원 원내대표, 2월 국회 관련 기자간담회[전문]이다.

우리 국민은 참 속 좁은 대통령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TV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모든 언론에도 그렇게 보도됐다. 우리 민주당에서도 얼어붙은 정국을 국민을 위해서 풀어보자고 응했다. 소위 12.8 날치기 예산 및 법안에 대해서 사과 요구 표명 등 조건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 스스로가 ‘영수회담을 위해서 어떠한 조건도 없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은 국회를, 야당을, 정치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규정한다. 이렇게 속 좁은 대통령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국민과 함께 우려한다.

손학규 대표가 처음부터 ‘영수회담과 국회 등원문제는 분리대응하자’는 것이 있었고, 의원총회에서도 그런 결론을 내렸다. 제 스스로도 많은 기자분들이 저에게 질문을 했지만 환경조성을 위해서 ‘물 흘러가듯 합의한 대로 영수회담이 이번 주에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참 속 좁은 결과가 나타났다.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회를 버리지 않겠다. 버리지 않는 국회지만 최대한 합의가 돼야 한다. 따라서 ‘내일 등원하겠다, 언제 하겠다’는 것은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단, 저는 저대로 김무성 대표와, 박기춘 수석은 이군현 수석과 협상을 하겠다. 협상을 해서 우리의 요구조건이었던 내용들을 완전히 합의시키면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그 합의가 이뤄질 때 까지는 국회 정상화가 쉽게 된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이미 제가 2월 국회는 무엇보다도 민생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씀 드렸고, 수석회담과 4자회동에서도 민생국회의 문제점에 대해 잠정적 합의를 봤다. 둘째, 12.8 날치기 법안에 대한 최우선 상정, 심의를 하도록 할 것이다. 셋째, 이런 날치기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 위해 이미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발의돼 있는 소위 ‘박상천법안’ 필리버스터법, 박병석 의원의 직권상정제한법 등 두 법과 한나라당의 홍정욱 의원이 제안한 법안을 갖고 제도적인 도출을 해서 이번에 날치기가 국회에서 영원히 없어지는 법적 조치를 이루도록 하자는 것을 말씀 드렸다. 그 외에 남북관계, 연금개혁, 공항 및 가스저장소 주변 안전, 정개특위, 국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해서 결정을 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 민주당은 저렇게 속 좁은 대통령, 당신이 TV에 나와서 국민 앞에 ‘영수회담 한다’고 하고 우리 민주당이 아무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대도 국회를, 야당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이런 상태지만, 우리는 국회에서 이런 것을 국민들과 함께 규탄하고 밝히기 위해서, 특히 민생문제를 위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질문 : 개헌특위 구성에 관한 얘기는 논의조건에 들어가지 않는가?

▲ 답변 : 개헌특위는 사전에 이미 분명한 입장을 얘기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통일된 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질문 : 2월 중으로 들어가는가?

▲ 답변 : 그것은 협상을 해야 결론이 나온다.

△ 질문 : 결과적으로 보면 여권에서 원한대로 유감표명 없이 민주당이 빈손으로 밀려들어가는 것 아닌가?

▲ 답변 : 민주당이 빈손이든 밀려서 들어가든 국민이 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께서 TV대담을 통해서 ‘영수회담을 하자’고 했고, 민주당이 ‘어떠한 조건도 없이 여야 영수가 만나서 국정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자’고 했기 때문에 국민이 잘 알 것이다.

△ 질문 : 대통령 사과는 없는데 한나라당 대표나 원내대표 사과는?

▲ 답변 : 그런 세부적 문제에 대해서 제가 여기에서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대통령께서 ‘영수회담을 하자’고 해 놓고 ‘조건 내지 말라, 뭐 내지 말라’고 변죽을 울리다가 걷어차 버리는 현재의 상황에서 누구의 사과, 뭐를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적당히 알아서 하겠죠.

△ 질문 : 영수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가 논제 때문인가 시기상 문제인가?

▲ 답변 : 저는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물론 손 대표와 협의는 했지만 제가 말씀드릴 그런 입장은 아니다.

△ 질문 : 결과적으로 보면 12.8때도 김무성 대표의 선의를 믿었고 이번에도 영수회담도 안됐는데 원내전략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 답변 : 평가야 여러 가지가 나오겠지만 대통령께서 TV에서 국민 앞에 먼저 밝혔고, 김무성 대표도 저와 있는 자리에서 청와대와 전화를 한 후에 그런 것을 확인했다면 국민이 알 것이다.

△ 질문 : 민주당에서는 영수회담을 먼저 하고 등원하자는 것이고, 청와대는 등원하고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오늘 이후 등원하고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제안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 답변 : 아까 손학규 대표가 말씀했기 때문에 제가 얘기할 것은 아니다. 좀 통 크게 해야지 ‘무엇을 했으니까 무엇을 하자’는 것은 민주당 분위기도 좀 있겠죠.

△ 질문 : 오늘 김무성 대표와 연락하나?

▲ 답변 : 오늘 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으니까 좀 보겠다. 수석들이 지금까지 얘기해 온 것을 우리가 확정은 하지 않고 있고, 오늘부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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