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가 국회 앞으로 보낸 서신이 오늘 도착했다. 북한이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에 이어 국회회담도 제안해 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호소문에서 밝힌 내용과 같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국회회담과 의원접촉을 제기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 >>>>자료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한종태 국회대변인은 1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대한민국 국회 앞으로 보낸 서한이 오늘 도착했다"며 "북한은 서한에서 `북남 의원이 마주 앉아 북남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며 의원접촉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북한의 서한을 보고하고 여야 원내대표에게도 북한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과 관련, "여야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국회 차원의 대응을 신중히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이날 특송전문업체(서신은 DHL)를 통해 국회 앞으로 B5용지 14장 분량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대한민국 국회앞 서신`(2장), `노동신문.조선인민군.청년전위 공동사설`(2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5장),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 호소문`(5장) 등이다.

이는 지난 11일 여야 4개 정당 앞으로 도착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서한과 동일한 내용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서한에서 "조국전선은 1월28일 북남사이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극복하며 민족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와 귀 국회 사이의의원접촉과 협상을 정중히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쌍방국회가 자기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마주 앉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북과 남의 의원들이 논의한다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활로를 열어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85년에도 북한최고인민회의가 서신 형식으로 85년 4월 9일에 편지를 보냈고 이에 우리 측은 85년 6월 3일 답신을 보낸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