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강원도지사 출마선언에 이어 평화방송 라디오(105.3MHz)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엄기영 출마,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어 강원지사 선거가 두 전직 MBC 사장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문순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각오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최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지난 주 금요일에 출마 선언하시면서 '이광재 지사를 되찾아오겠다'는 일성을 하셨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금 말씀하신대로 가장 직접적으로는 이광재 전 지사의 지사직 박탈에 대해서 강원도민들이 불공정하다, 이거는 정치 보복이라고 느끼고 계신 거 같습니다. 이거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첫번째고요. 두번째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지사 한명을 새로 뽑는 선거가 아니고 내년 총선, 대선의 전초전이다. 그리고 야당들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시험대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 희망을 드려야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 같은 거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는 문방위에서 언론자유,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을 더 하고 싶었지만 더 큰 관점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한번 구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 출마선언 직후 주민등록을 춘천으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말 동안 강원지역 주민들은 만나보셨습니까?

▶네, 한 이틀간 많은 분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만나본 분들은 한결같이 살기가 힘들다, 이런 말씀들이셨습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중앙집중 정책이 많이 시행이 되서 대부분의 지역과 지방이 비슷한데 그 중에서 특히 강원도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 피해가 큰 지역입니다. 예를 들어서 부자감세로 인해서 강원도 재정이 1조 2천억 정도 줄었다고 하는데. 강원도 1년 예산이 전체 한 8조 정도 된답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굉장히 액수가 크게 줄어든 거죠. 그리고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서 오려던 기업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거나 최근에는 구제역 사태 등에 의해서 여러 사안들로 인해서 분노가 매우 높은 것을 느꼈습니다.

- 강원지역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데요..출마와 관련해 이 전 지사와 만나거나 협의한 게 있습니까?

▶사전에 많이 협의를 했어야 하는데 제가 급하게 결정을 하다보니까 사전에 협의를 하지 못하고요.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습니다. 출마를 결정한 후에 전화통화를 한번 했습니다. 조만간에 만나서 여러가지를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잠깐 통화지만 이 전 지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거 같습니까? 어떤 분위기인가요?

▶지금으로서는 당내에 다른 후보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단일후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큰 대화를 할 필요없이 같이 가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단일후보가 누가 나오면 이광재 전 지사가 당연히 그렇게 함께 뛴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네. 그렇습니다.

- 이 전 지사도 그런 뜻을 가지고 있고요?

▶이 전 지사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이광재 지사를 되찾아와야 하고. 거기에 이광재 지사의 영향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데에 전혀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 오래전부터 준비해오신게 아니어서 강원지역에 탄탄한 지지기반이나 조직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어떻게 선거를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강원도가 오랫동안 한나라당 텃밭이었고 조직기반도 강력하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로서는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 강원도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해오셨는데 무조건 지지를 해오셨죠. 그 대가가 발전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데에 대해서 강원도민들이 이제 깨어나고 있다. 정치적 자각과 각성이 상당히 널리 퍼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자각을 표로 연결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 많은 국민들이 강원지사 선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고등학교 선배이자 같은 MBC 사장을 지낸 엄기영 전 사장과 맞대결이 이뤄질지 여부입니다. 엄기용 전 사장이 출마하리라 보십니까?

▶지금까지의 행보로 봐서는 출마를 하실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다만 한나라당에서도 내부 경선을 치르는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건 제가 말씀드릴 바가 못 되는 거 같고요. 근데 보시는 분들께서 저하고 엄기영 사장이 대결하는 걸 굉장히 기대하시고 재미있어 하시는 거 같습니다. 선거가 재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당사자들은 솔직히 아주 뭐라 그럴까, 죽을 맛이라고 할까요, 그런 상황입니다.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요. 엄사장님께서도 제가 출마를 선언한 후에 아주 괴로우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보다 선배시니까 아마 저보다 더 괴롭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춘천에 가보니까 두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역 동문들도 아주 곤혹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저도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TV 토론을 하게 될텐데 얼굴을 서로 마주보면서 어떻게 하나 이런게 걱정입니다.

- 두 분에 대해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있을텐데요. 현재로서는 엄기영 사장에 대해서는 여론이 어떤 거 같습니까?

▶지금 엄기영 사장은 춘천이 낳은 몇 안 되는 인재 중에 한 분이시죠. 지금 그 분에 대해서 한나라당으로 가서 출마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는 식자층의 여론이 있고 그것이 좀 널리 퍼져나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엄기영 전 사장이 민주당에 온다면 후보를 양보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까?

▶그 분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하시는 것이 정치논리로나 도의적으로나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MBC 사장에서 쫓겨나신 분이신데. 그 정권에 들어가서 그 정권을 대표해서 출마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이 예를 들어서 초등학생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저도 문방위에서 그 분을 지키기 위해서 애를 썼는데 갑자기 그 분하고 맞대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민주당으로 오신다면 또 MBC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에 와서 싸워주신다면 저도 적극지지하고 함께 하겠다는 뜻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 혹시 직접 전화 한 번 해보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전화를 지금 못 드리고 있습니다.

- 민주당으로 출마하시라는 이야기를 해보실 의향이 없으시냐는 말씀인데요...

▶제가 공개적으로 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이 얘기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그러고 난 뒤 반응은 못 들으셨나요?

▶아직까지 반응은 못 들은 상황입니다.

- 엄기영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으로 갔을까요? 원래 성향이 그런것일까, 아니면 한나라당에서 강력하게 당긴 것일까? 어떻게 보십니까?

▶저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문으로는 한나라당에서 영입 제의를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영입 제의에 따라 움직이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사실은 그 전에 이광재 지사도 엄기영 사장을 적극적으로 강력하게 영입 추진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문에 보면 이광재 지사의 출마 선언문을 보면 엄기영 사장을 영입해서 출마시키려고 했으나 엄 사장이 응해주지 않으셔서 자신이 출마하게 됐다라고 명시적으로 이름까지 들어있습니다. 그 때 오셨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 됐었을텐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쨌든 현재로서는 두 분이 정면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선거 치르실 계획이십니까?

▶일단 맞대결이 성사가 되면 그 순간부터는 사적인 면, 선후배라든가 이런 거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겠습니다. 공인으로서 그 공적 능력과 철학, 살아온 길, 언행, 이런 것들로 냉정하게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저도 그렇게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 강원도 현안이라면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서고속철도 건설, 이런 부분들이 있는데요.어떻게 계획을 하고 있는지요?

▶지금 강원도가 인구가 150만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인구가 얼마 안되지만 정치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으로도 갈라져 있고요, 동서갈등도 있고 젊은이들의 취업문제,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노령화 문제, 이런 것들이 심각하게 대두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강원도민들이 풀기 위해서 다른 지역에 정치적으로 의존을 해서 풀어왔는데 지금부터는 주체적인 정치 능력을 길러서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적 자존심을 회복하고 강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해서 단결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그런 걸 할 수 있는 강한 정치인을 뽑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CBS 인터뷰 전문] 최문순, CBS 변상욱의 뉴스쇼 FM 98.1 (07:00~09:00)출연 “강원도의 정치적 자각 꼭 지켜내야”전문이다.

4. 27 재보선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을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의원직 사퇴서, 아직 안 내셨죠, 오늘 내십니까?

◆ 최문순> 네, 오늘이든 하여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내겠습니다. 약간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있어가지고 그것이 해결되는 대로 즉시 내도록 하겠습니다.

◇ 변상욱> 강원도지사에 내가 나가야겠다, 라는 결심은 어떤 이유에서 하신 겁니까?

◆ 최문순> 첫 번째는요, 이광재 전 지사가 정치보복을 당했다, 그래서 그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게 강원도민들의 인식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되찾아 와야 된다는 것,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정권교체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게 이번 선거의 성격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한번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을 너무 무시한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온갖 저항이 있지 않았습니까? 촛불시위라든가 국회야당들의 저항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왔는데,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데 역할을 해보자, 이래서 감히 외람되지만 강원도민들에게 심판을 구해보기로 했습니다.

◇ 변상욱> 현재 의원직을 과감히 내놓고 도전하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신데, 어느 정도 부담이 있거나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겠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의원직을 내놓은 것보다는 제가 그동안에 문방위에서 활동을 해왔고, 이 문방위 여러 가지 사안들이 종편이라든지 그 다음에 미디어랩이라든지, 이런 중요한 사안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 부분에 임무를 다해야 된다는, 이런 의견들이 주변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잘 막아내지를... 숫자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래서 좀 이렇게 재보선에서 이겨봐서 한나라당의 기를 한번 꺾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어서 나서보기로 한 거고, 저희들로서는 지금에 와서는 배수의 진을 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맞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맡겨보자, 이런 뜻으로 나서보게 됐습니다.

◇ 변상욱> 대개 현직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재보선 나가게 되면 예비등록후보를 안 하죠. 버틸 때까지 버티고 공천결과를 기다려보는데, 의원직사퇴서를 턱 내시는 것은 참, 최 의원답습니다. 어떻게 보면. (웃음)

◆ 최문순> 네, 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저희들로서는 지난 3년간 너무나 많은 국민들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책임의식 같은 게 있어서 저희들로서는 그렇게 편안하게 정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의원직 사퇴서 처리되면 바로 강원도로 가셔야겠군요?

◆ 최문순> 네, 오늘 갈 생각입니다. 오늘 가서 아주 거기서 상주를 하면서 선거 때까지 있을 생각입니다.

◇ 변상욱> 출사표를 던지신 글을 읽었는데 “강원도를 지키겠습니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 그 부분은 아까 설명하신 거고, 강원도의 무엇을 지켜야 되는 겁니까? 무엇으로부터.

◆ 최문순> 강원도는 그동안 사실은 정치적 자립성을 갖지를 못하고 살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이었습니다. 대구 다음으로 아마 한나라당을 오랫동안 지지를 해왔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그동안 그 결과가 발전이 아니고 인구도 줄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경제상황에서 퇴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에 와서 이광재 지사를 계기로 해가지고 정치적 장악과 각성이 일어나게 됐던 것이죠. 깨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박탈을 함으로써 잘못하면 다시 강원도가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정치적 자각, 이것을 꼭 지켜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어제 당최고위원회 회의가 있었습니다. 서울시 내에서 있었습니다. 거기서 경선을 시작해야 되지 않나, 라고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아직 후보로 확정된 게 아니니까 당경선 거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네.

◇ 변상욱> 누구누구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 최문순> 지금까지 저 외에는 새롭게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 없습니다. 그냥 들리는 얘기로는 조일현 의원께서, 저보다는 선배님이시죠. 출마를 하실 계획을 갖고 계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당내경선이 원칙적으로 당에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해야 한다면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경선을 한다면 좀 일찍 했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을 당에 낼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야당들은 야권연대라고 하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야당들이 단일후보를 내고, 서로 정책을 맞춰서 한 몸 같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기에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이런 의견을 낼 생각입니다.

◇ 변상욱> 어제 이광재 전 지사 후원회원들이 대관령 산책에 나선다고 그래서 거기에 조일현 전 의원도 가시고, 최문순 의원도 가시고, 다들 가서 거기서 만나시나 했는데, 안 가셨습니까?

◆ 최문순> 저는 못 갔습니다. 저는 여기 의원직 사퇴라든지 여러 가지, 너무 갑자기 제가 결정을 하게 돼가지고 이쪽에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서울에 올라왔었습니다.

◇ 변상욱> 세 분이 만나시지는 못했군요. 다들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광재 전 지사가 뭐라고 얘기하시던가요?

◆ 최문순> 제가 그전에 최근에 출마를 결정한 후에 통화를 한번 했습니다. 그전에 사전상의를 하지는 못했고요. 그래서 곧 만나야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광재 지사를 찾아와야 한다는 데에 대해서는 서로 당에서는 당 전체로서나 저로서나 이광재 지사나 별 말이 필요 없는 사안이긴 합니다.

◇ 변상욱> 강원도지사직을 되찾아 와야 된다다는 것은?

◆ 최문순>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통화도 아직 안 하셨고요?

◆ 최문순> 통화를 한번 했습니다. 그냥 결정을 하고 난 뒤에 서로 간단한 통화를 한 상황입니다.

◇ 변상욱> 그런데 이광재 전 지사의 지사직이 박탈되면서, 확정되면서 기자들은 최문순 의원이 제일 낫겠다고 거의 입을 맞췄는데 민주당에서는 상당히 떨떠름해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좀 기분은 나쁘시죠?

◆ 최문순> (웃음) 기분 나쁘기보다는 당으로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권오규 전 부총리이라든가 이런 분들에 대해서 영동지방에서 후보가 나오면 좀 더 낙승을 할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영서, 영동으로 나눴을 때.

◆ 최문순> 네, 네. 지역성이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판단 때문에 조금 늦게 저한테 제안이 왔던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엄기영 전 MBC사장, 그리고 최문순 전 MBC사장, 이렇게 두 전직 MBC사장들께서 겨루게 되는 게 아닌가, 관심이 많이 모아지는데, 엄기영 전 사장이 지금이라도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하면 양보하시겠다는 하신 거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네, 네.

◇ 변상욱> 민주당으로 오라는 뜻입니까? 한나라당으로 가지 말라는 뜻입니까?

◆ 최문순> 두 개 다입니다. 저희들이 이미 다 아시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 한나라당으로 엄 사장이 출마한다는 게, 저희들이 정치윤리상, 또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도덕적 기초를 흔드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그 다음에 엄 사장께서 도 문제지만 저는 한나라당이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들이 엄 사장을 그렇게 모욕적으로 쫓아내놓고 다시 불러다가 자신들을 대표하는 후보로 낸다는 것이 여당으로서 도대체 이분들이 도덕적 자질을 갖추고 있는 분들인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국민들이 정신분열증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알고,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한나라당의 행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데요. 엄 사장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가 낳은 몇 안 되는 인재이시기 때문에 민주당으로 입당하셔서 MBC를 지키고, 언론탄압에 대항, 저항하신다면 제가 지사직 양보는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분을 돕고 함께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변상욱> 현 정부 들어서면서 쫓겨나다시피 나오셨습니다만, 엄기영 사장이 혹시 성향으로는 한나라당에 더 맞지 않습니까?

◆ 최문순> 그분은 어떤 정치적인 성향은 굉장히 적으신 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랫동안 앵커를 하셨기 때문에 앵커는 정치적 중립성을 아주 엄정하게 지켜야 되는 자리이고, 실제로 또 그렇게 지켜오셨습니다. 그래서 다만 마지막에 한나라당로부터 쫓겨 나오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셔야 되는데 그 부분이 지금 좀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변상욱> 엄기영 전 사장께서 경쟁력은 상당히 있다고 인정을 하시는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경쟁력도 있으시고, 인지도는 거의 대통령급이 아니시겠습니까?

◇ 변상욱> (웃음) 두 분이 맞붙으시면 어떠시겠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 최문순>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지도가 그분이 높으시지만 명분은 제가 쥐고 있고요. 그 다음에 강원도의 정서, 그 다음에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아까 국회문방특위 소속으로서 해야 될 일을 많이 남겨놓고 가는 것이 상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명박 대통령 정부 3년의 언론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문순> 외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알려면 언론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지금 그 부분으로만 본다면 아주 독재, 그러니까 아주 강한 독재는 아니지만 상당한 수준의 독재상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언론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고, 사실 CBS 같은 경우는 옛날부터 지켜온 오랜 전통 때문에 독립성을 지키고 있지만, KBS나 MBC, SBS, YTN, 이런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들은 이미 완전히 장악이 돼서 방송의 독립성을 상실한 것은 물론이고, 그 내부의 경영권, 인사권, 모두 상실한 상태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 변상욱> MBC가 이런 저런 홍역을 겪기도 하면서 또 사장은 그대로 재임됐습니다만, MBC 상태도 좋지 않다고 보시는군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두 명이 해고가 되어있는 상태이고요, 여러 명이 징계가 돼 있고, 여러 명이 또 사법처리가 돼있고, 그 다음에 지금도 여전히 분규가 진행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게 MBC 뿐만 아니라 KBS도 그렇고, YTN도 그렇고, SBS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지금 방송사들이 모두 다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거기에 새로 더해서 ‘종합편성PP’라고 하는 정치적 공정성을 경제적 공정성을 현지하게 상실한 방송들을 대거 지금 허가를 진행함으로써 언론계 생태계 전체를 지금 파괴하려고 하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언론계가 지금 이명박 정권 들어서서 전두환 정권 때 못지않게 큰 타격을 입는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아직은 당내경선도 남아있고, 후보로 확정되기 전이어서 지역구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나중으로 미루어 놓겠습니다. 그때 한번 또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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