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추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27일 밤 “우리나라 대기 중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큰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제논(Xe)이 검출됐다”면서 “제논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약 2만3000분의 1로 인체와 환경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윤철호 원장은 28일 오전 9시 30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해수(海水)시료까지 채취해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해수 분석 자료 2주쯤 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윤 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일본 원전 상황이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제논은 확산성이 좋기때문에 제논이 검출됐다고 세슘이나 요오드도 국내에 들어왔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앞으로 12개 지방측정소의 측정 결과를 취합해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방 측정센터는 전국 12곳에서 하루에 2번씩 지상 1.2m 높이의 공기를 빨아들여 분석하는 곳이다. 서울에는 한양대에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 확산 형태를 분석 결과, 검출된 제논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캄차카 반도로 간 다음, 북극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 원장은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보면 대부분의 물질은 바람을 타고 태평양쪽으로 확산됐다”면서 “당시 저기압이 잠시 형성됐는데 극히 일부 물질이 그 기류를 타고 캄차카, 시베리아 등의 경로를 탔다”고 설명했다.

안전기술원은 지난 23일 처음 방사성 물질인 제논을 검출하고도 수치가 작고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원장은 “23일 검출된 것은 수치가 너무 낮아 의미 분석을 하기 어려웠다”며 “26일 오후 5시13분에 검출된 것이 일본에서 온 유의할만한 수준의 데이터라고 분석돼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