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마구버려','국민불안 가중'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고여있는 저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 1만t과 5호기와 6호기의 지하수를 보관하는 시설에 고여있는 저농도 오염수 1천500t을 바다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출되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법정 기준치의 100배를 초과한 수준이지만 도쿄전력은 성인이 1년간 원전 주변의 어류와 해초 등을 매일 먹어도 연간 방사선량 기준치인 1밀리시커트를 밑돌아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 측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미 2호기 건물에 매우 높은 수준의 방사성 오염수가 가득차 있기 때문에 일단 오염 정도가 적은 물을 배출하고 비워진 저장고에 방사능 오염 정도가 높은 물을 보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마당에 저농도라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쏟아 붓는 것에 대한 논란은 확산 될 전망이다.

한편 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일 한국대사관이 4일 오후9시께 일본 외무성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법정 기준의 100배에 달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행위는 국제법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외무성 차원의 대책을 문의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 측은 "오염수는 5일간 조금씩 방출할 예정이며 주변 수역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를 계속 측정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검출량이 허용치를 넘어갈 경우에는 오염수 방출을 재검토할 것이며 국제법 위반 여부도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요즘 국내외 상황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 원인으로 절반이 넘는 54%가 '방사능 오염'을 꼽았다.

이어 '국내 경기침체'와 '분단상황', '해고 우려' 등의 순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16.5%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걱정으로 사재기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 남쪽을 거쳐 곧바로 우리나라로 올 것으로 관측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기상청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내일 밤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모레 새벽엔 전국을 뒤덮을 걸로 내다봤다. 또 전국적으로 최고 60밀리미터가 넘는,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지나는 방사성 입자가, 빗물에 씻겨서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능 수치가 낮을 걸로 보지만 비를 직접 맞는 건 피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