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분석…KINS “만약에 대비해 감시체계 강화”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이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류추적도를 바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후쿠시마 부근의 하층 기류는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동쪽 태평양으로 이동함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이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류추적도를 바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후쿠시마 부근의 하층 기류는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동쪽 태평양으로 이동함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기류분석 결과 6일과 7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근의 방사성 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는 만일의 경우 기류가 남쪽으로 돌아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그 첫 유입지역인 제주에 대한 방사능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6일 새벽 6시 기상 조건을 기준으로 향후 72시간(8일까지)의 기류를 예측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 부근 상층의 기류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동쪽으로 물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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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4월6일 공개한 기류추적도.

이에 앞서 기상청은 지난 3일 노르웨이와 독일 기상청이 6일과 7일에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를 덮는다는 예측 모델을 제시한 것에 대해, 기류설명을 통해 후쿠시마 상공의 공기가 남쪽으로 쳐져 내려오다가 거대한 고기압 덩어리의 영향으로 동쪽으로 빠져 나가 직접 우리나라로 기류가 이동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을 바 있다.

그후 3일이 지난 현시점에서 분석한 기류예측으로는 후쿠시마 상공의 공기가 아예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동쪽으로 빠져 나간다는 설명이다.          

이 설명대로라면 한반도 남쪽 해역, 일본 서남부 지역 상공에 방사성 물질이 대거 몰려 있다고 가정하지 않는 한, 6~8일 역시 한반도에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한편,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남 서해안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점차 확대, 8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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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예상한 방사능 확산 경로. 6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48시간 배출한다는 가정 하에 향후 48시간 동안의 지상~1km 상공의 흐름과 방사능 평균농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상청의 기류 분석 결과에도 불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 물질이 남서풍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될 가능성과 해상을 통한 유입에 대비하기로 했다.

윤철호 KINS 원장은 “후쿠시마 기류가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기상청이 분석했고,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형태로 미뤄 만약 유입되더라도 영향은 극히 미미하겠지만,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방사능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KINS는 먼저, 방사선 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될 경우 그 기류의 중심지역인 일본의 가고시마, 나가사키, 오키나와 등지에 대한 환경방산선 준위의 변화 추이를 실기간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

또 초기유입 예상지역인 제주지역에 대해 대기부유진, 빗물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한시적으로 제주측정소에 비상감시계획을 수립, 현재 24시간 주기로 진행되는 제주측정소의 공기 중 방사능 검사 주기를 5일부터 3시간으로 줄여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소 검출 목표치를 약 1m㏃/㎥로 24시간 주기 검사 기준보다 약 50배 높여 잡고,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KINS는 일본이 방사선 물질의 해양 방류를 늘림에 따라,우리나라 해역에 대한 상시 해양 방사선 감시체계를 구축·운영키로 했다.

이번 감시체계에는 KINS와 해양연구원, 원자력연구원, 표준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연계해 구축하며, 5월부터 매월 해수 및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선 분석을 진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KINS는 현재 동·서·남해안 20개 지점에서 해수 및 해양생물에 대한 방사선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오는 11일 세슘과 요오드에 대한 분석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12일 이후 다시 플루토늄 관련 내용을 포함해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KINS는 5일 밤 9시부터 시작된 제주관측소의 비상 방사능검사 결과, 6일 오전 9시까지 제주 지역의 방사성 요오드 농도는 0.796~0.989m㏃/㎥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세슘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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