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를 한나라당 지도부가 ‘좌파의 선동 탓’으로 돌리는 색깔론으로 공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즉, 언론의 방사성 물질 검출 보도에 음모가 있으며, 결국 자신들을 선거에서 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의원총회에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며 “오늘 모 일간지를 봤겠지만 과거 광우병 파동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인 4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대지진 핵사고 피해 지원 정책전환을 위한 공동행동'이라는 단체가 휴교령을 요구하자 좌파 교육감들이 휴교령을 내리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당당하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사회 불안을 조성해 국가를 전복시킬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불순세력에 당당해 맞서 제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원전 문제 관련 당정협의에서도 “방사능 비에 대한 공포가 과장된 것은 일부 좌파단체들의 근거 없는 주장 때문”이라며 “일부 인터넷 언론들은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공포를 확산시킨다”고 불평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도 “인터넷언론, TV에서 국민 패닉을 조성하고 있다”고 언론에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심 위원장은 “TV에서는 톱뉴스에서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렸다, 세슘과 요오드가 평소보다 몇 배다라고 하다가 맨 마지막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며 “이렇게 왕창 부풀려 놓고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이들은 비 맞으면 안 되잖아요’, ‘비옷, 장화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승용차로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부모들의 호들갑’, ‘정수장에 비닐을 덮는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호들갑’ 등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은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상황상 국민 불안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정부기관과 여야는 물론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 방사능 나온 것을 조사하고 발표해 한목소리를 낼 때만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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