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방사성 요오드 131·세슘 137 총량, 체르노빌 10분의 1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수준을 국제원자력기구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중 최고 등급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국제 원자력사고등급을 5등급으로 잠정평가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방사성 물질 외부 누출량이 우려 수준을 넘어서자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같은 7등급으로 격상시켰다.

국제원전사고등급은 사고의 규모나 심각성을 나타내는 세계 공통의 척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정하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사고의 등급을 평가하는 건 해당 국가의 몫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평가를 7등급으로 올렸다는 것은 이번 사태를 이제서야 비로소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요오드 131과 세슘 137의 총량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 방출된 520만 테라베크렐의 10분의 1 수준인 37만~63만 테라베크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출량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최종 방사성 물질의 총 방출량이 얼마

나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전세계인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은 "가장 놀라운 점은 방사성 물질이 이만큼 대량으로 방출됐다고 공식 인정하기 까지 1개월이나 걸렸다는 점"이라는 미국 원자력 전문가의 지적을 실기도 했다.

(뉴스웨이제공/이명희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