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인물론' 전개, 변화 호소,..'조용한 유세', 중산층ㆍ젊은층 표심 공략했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특유의 낮은 자세를 이어가면서 평소대로 했던 민심대장정 역할을 해 한국의 변화를 분당에서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미래산업인 IT업체를 찾아 젊은층을 껴안고, 중산층 공략을 위한 `맞춤공약'도 선보였다. 민주당은 `인물론'에 분당 선거의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이 노리는 `당 대 당' 구도에 휘말리지 않고 철저히 `손학규 대 강재섭'의 인물 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그를 지원하기 위해 달려온 강봉균 원혜영 김재윤 이찬열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멀찍이 떨어져 버스와 택시 승객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기호 2번'을 강조했다.

손 대표와 의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녹색 점퍼 대신 양복을 입었다. 흰색 바탕의 거리 현수막에는 `중산층의 꿈 2번 손학규'라는 슬로건이 큰 글씨로, `민주당'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20∼30대로 구성된 10여명의 선거운동원들도 청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었다.

출근 인사를 마친 손 대표는 IT기업인 네오위즈를 방문, 직접 인터넷게임을 하고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등 젊은이들과의 교감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어 국내 IT업체의 표상인 NHN 정문 앞에서 유세를 했다. 그의 주요 활동은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통해 중계됐다.

첨단과학 시대에 적합한 인물임을 알리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벤처기업단지인 킨스타워와 판교테크노밸리를 유치한 실적을 알리고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는 ▲주민참여형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 추진 ▲인터넷 좌석예약버스(e-버스) 합법화 등 분당 주민을 위한 공약은 물론 교육비 소득공제확대, 유류세 인하, `반값 등록금'을 약속하는 등 `정치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는데도 주력했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표적인 중산층 도시인 분당의 민주시민에게서 변화가 보인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조용한 선거'를 이어갔지만, 중앙당은 이와 별도로 분당의 단체ㆍ직장ㆍ직능ㆍ연고자별로 동시다발적 표밭 공략에 나섰다.  경로당 홍재형, 공원.지하철역 정범구, 복지시설 주승용 의원 등 주요 시설별 책임의원도 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선거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제안에 감사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전략적으로 사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4.27 강원도지사 후보 첫 TV토론회부터 '난타전' 엄기영 후보 "천안함 폭침 아직도 의문 제기하나"최문순 후보 "삼척 원전유치 입장 또 번복하나"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삼척 원전유치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꾸셨는데 또다시 뒤바뀌는 것은 아닙니까"라며 호소.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십니까"하며 호소했다.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공식 후보등록 이후 열린 첫 TV 토론회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 양측의 날 선 공방으로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14일 오후 GTB 강원민방에서 GTB와 강원도민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서양 후보는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특히 양 후보는 공식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 막이 오른 이후 열린 첫 TV토론회라는 점을 의식해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고자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상대 후보를 맹공하는 난타전 양상을 보였다.

양 후보의 난타전은 이날 토론회 사회자로 나선 강원대 사회학과 김원동 교수의 개별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언론사 사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민주당으로부터 출마 제의를 받았으나 결국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엄기영 후보는 "배신자, 변절자, 기회주의자 등 별 얘기를 다 들었는데 그것은 모두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강원도민의 이익을 위해 강력한 힘을 가진 한나라당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최문순 후보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가 군 복무한 햇수만 따져도 70년이 넘는다.

그 문제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일종의 색깔론"이라고 일축한 뒤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천안함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엄 후보가 "천안함 관련 정부의 발표를 지속적으로 부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공격하자 최 후보는 "천안함 폭침사건의 입증책임은 정부에 있고 진실이 명백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당시 문제 제기한 정부 발표의 일부 오류는 국방백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대응했다.

엄 후보의 공격을 '색깔론'으로 되받아친 최 후보는 삼척 원전유치 찬반 논란에 대해 "당초 원전유치에 찬성했다가 입장을 바꿨는데 또다시 입장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냐"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를 표 때문에 좌.우회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역공을 폈다.

이에 엄 후보는 "주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원전유치는 안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선을 그은 뒤 "당초에는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삼척 주민의 열망에 찬성을 했으나 일본 원전 이후 강원도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원전유치 중단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전직 도 지사들의 엇갈린 행보에 대한 양측의 날선 공방도 이어졌다. 먼저 최 후보는 "김진선 전 지사는 2018평창 동계올림픽 특임대사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에 4.27 보궐선거의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묻고 "반면 이광재 전 지사는 알펜시아 문제 해결을 위해 아직도 발로 뛰고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난타전 속에서도 상대 후보 공약의 허점을 찌르는 정책 대결도 펼쳐졌다.

최 후보는 "엄 후보의 공약 기조가 '힘있는 여당'인데 오히려 현 정부 들어 강원도민이 염원했던 원주 첨단복합단지 유치, 고성 국회연수원 등 굵직한 사업을 모두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엄 후보가 "예산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연간 5천억원의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최 후보의 재정정책은 도민에게 꿈과 비전을 주기에 너무 약하지 않은가"라고 묻자 최 후보는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 후보는 엄 후보의 TV토론회 불참 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중앙당이 하지 말라고 해서 토론회를 연기했다고 하는데 맞느냐"며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엄 후보는 "후보등록 후 토론회를 하겠다는 입장이었을 뿐 중앙당 운운하는 얘기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최 후보는 삼척 원전유치 논란과 관련, 앞서 원전이 들어선 지역의 인구 감소와 일자리 창출 효과 미흡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도표로 제시하는 등 준비된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후에  TV토론회는 18일(강원일보, KBS춘천방송총국), 20일(강원일보, 춘천CBS, GBN.YBN.강릉헬로비전영동방송 등 도내 3개 케이블TV3사),23일(춘천MBC)에 이어 25일(선관위 주관)로 예정돼 있다.

▣이광재 전 지사 부인 "최문순 한번 도와주세요", "최 후보 캠프의 요청 있으면 지원유세 할 것"

이광재 강원지사의 지사직 상실로 실시되는 4.27강원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가 14일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 온의동 최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리에 설 위치에 있지 않은 제가 오늘 이곳에 있는 이유는 어떤 자리에도 나설 수 없는 이 전 지사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전 지사가 물러난 자리는 최 후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 후보가 당선되면 핍박받고 있는 이 전 지사가 살아나 다시 도민의 곁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 지사는 정치를 하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이 전 지사를 일으켜 세운 것은 도민의 사랑이었다. 다시 한번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또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엄기영 후보께서 춘천에 이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 이 전 지사는 많이 힘들어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이 전 지사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업보를 만들지 말자며 엄 후보를 절대 비난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후보의 기자생활과 노조위원장, MBC 사장, 국회의원 활동,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헌신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며 "지난 선거에서 `강원의 아들' 이광재를 잡아주셨던 따뜻한 손으로 다시 한번 최 후보를 잡아달라. 최 후보가 당선되면 이 지사는 최 후보를 도와서 강원도를 일으키겠다는 못다한 꿈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을 지지도 이봉수가 김태호에 7.5%P 앞서" ,‘창원MBC 여론조사..당선 가능성은 김태호가 오차범위내 우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지도에선 야권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약간 앞서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김 후보가 오차범위안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창원MBC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13일 김해을 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1천명에게 전화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물은 결과 이봉수 후보(47.7%)가 김태호 후보(40.2%)를 7.1%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지지여부와 무관하게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김 후보(38.5%)가 이 후보 (35.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5.8%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22.5%, 국민참여당 17.0%, 민주노동당 9.4% 순이었다.

지역 현안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야권후보 단일화는 '야권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응답이 52.0%였고, 고 노무현 대통령 정서 역시 '야권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대답이 45.9%를 차지했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는 '야권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대답이 40.0%,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38.3%로 비슷하게 나와 특별히 야권에 유리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꼭 투표하겠다' 55.1%, '웬만하면 투표하겠다' 26.4%로 80% 이상이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40대와 50대 이상,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참여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친노, '김해 깃발' 아래 결속 모색=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분열 양상을 보여온 친노진영이 김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재결속을 모색하고 나섰다.

4.27 재보선에서 고인의 고향인 김해를 한나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데 의기 투합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는 것.

15일 김해에서 열리는 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공동선대위 발대식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참여당과 같은 길을 걷지않는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참여당 핵심 인사는 "유시민 대표가 단일화 이후 여러 친노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단일화 과정에서 빚어진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친노 그룹이 김해 승리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이 김해을 후보로 밀었던 김경수 전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불출마하는 과정에서 유 대표의 압력행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내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친노 인사들이 `소속'을 떠나 이 후보 선거지원에 함께 나서면서 단합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해 단일화 승리로 `친노 적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유 대표의 행보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 야권 인사는 "김해에서 이기든 지든 그 책임은 결국 친노진영 전체가 질 것이란 현실적 인식이 공동선거운동을 견인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재보선 `빅매치' 후보 재산.병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4.27 재보선에 뛰어든 전국 38개 선거구 135명 후보의 재산, 병역, 납세, 전과 사항을 공개했다.

다음은 여야의 격전이 예상되는 강원지사,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보궐선거 후보자의 인적 사항이다.

◇분당을 = 분당을에 출마한 후보 중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23억6천47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재산은 1억8천818만원이었다. 손 후보는 본인 명의의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4억5천600만원)와 종로구 창신동 전세권(1억9천만원) 등이 있었지만, 전세보증금이 2억5천만원, 사인간 채무가 3억1천500만원에 달했다.

◇강원지사 =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부부 공동명의의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15억3천600만원)와 함께 예금ㆍ보험ㆍ적금 25억8천800만원 등 총 42억5천4600만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재산은 4억7천500만원 상당의 경기 일산 아파트와 6억1천252만원의 예금 등 14억4천944만원이었다.


최 후보는 남북경협주 1만주(5천만원)를 비롯해 1억7천527만원 상당의 주식도 함께 신고했다.

병역의 경우 최 후보는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엄 후보는 입대한 지 4개월여만에 육군 이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고혈압으로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고 복무하다 부친 사망으로 병역 면제 대상이 됐다는 게 엄 후보측 설명이다.

◇김해을 =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4억7천753만원, 야권 단일 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5억1천39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논란이 됐던 채무 문제와 관련해 은행 대출금 1억450만원, 동생과 형수로부터 각각 빌린 돈 7천800만원과 9천500만원을 신고했다. 부친의 재산 1억5천만원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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