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38곳 관심없어,..오로지 3곳 관심집중'


4.27 재보선이 꼬박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들은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일주일 동안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까지 흡수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의 행보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

19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분당을 찾았다.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당을 대표해 직접 선거전에 뛰어든 것.


당 지도부의 측면지원에 힘을 받은 강재섭 후보는 기업과 병원 노동조합과 구직센터장 등을 돌며 이른바 '부동층' 공략에 주력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분당을 후보는 "잡월드(직업체험관) 최대한 활성화시켜서 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한다."며 공약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우며 '1인 유세' 선거전략을 이어갔다.

손 후보는 경로당과 벤처기업 등을 찾아 노인층과 젊은층을 두루 공략하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힘을 쏟았다. 손학규 민주당 분당을 후보는 "의사의 결정권을 갖는 위치가 되면 중소기업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웠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분당을 찾아 손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20일 경기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어린이집과 교회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한 뒤, 장애인학교를 찾는 등 부동층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남 김해을에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나홀로 선거전을 이어가며 야권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에 나섰다. 김태호 한나라당 김해을 후보는 "하루 아침에 나오면 한 5천 배 이상을 하는 것 같다. 반성의 의미 죄송하다는 의미를 담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야 4당의 초당적인 지원 속에 김 후보를 따돌리는 데 주력했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김해을 후보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저는 보고있다."고 밝혔다.

20일 경남 김해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1인 선거 유세로 민심 공략을 이어가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당의 총력 지원 아래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철원을,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고성을 찾는 등 각각 영서와 영동 지방을 찾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20일 강원도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케이블방송사 토론회에서 맞대결을 벌인 뒤, 각각 원주와 영월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그러나 기초의원 재·보궐선거는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선거 분위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27일에는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구 등 38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열린다.

재·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충북 청원군 군의원 선거 열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후보 얼굴과 기호가 담긴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내걸렸지만, 유권자들은 별 관심이 없다.

바쁜 영농철은 재 보궐선거를 더욱 더 무관심하게 만들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자 각 후보자는 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읍내 시장이나 마을회관 등은 물론 농촌 들녘까지 찾아가는 등 발품팔기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무관심해 자신 홍보보다 선거에 꼭 투표하라고 당부하는데 더 시간을 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초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 대부분이 비슷하다.

때문에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거리홍보는 물론 각 가정을 방문해 투표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참여 홍보 차량을 이용해서 지역을 순회하며 길거리방송을 하고 있고. 유권자들을 일대일 만나는 방법으로 투표권장 홍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 일꾼을 뽑는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

하지만, 무관심 때문에 '이번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재보선 각종 여론조사까지 조사 방법과 기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도출되고 있어, 재보선 판세를 더욱 짐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 분당을에서는 대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들쭉날쭉이다.

최근 한겨레 신문이 실시한 조사는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4.2% 포인트 차로 이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강 후보를 8.4% 포인트 차로 앞선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격차가 최대 20% 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4.6% 포인트까지 제각각.

김해에서도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격차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널뛰기하고 있는 건 조사 대상과 방법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
기존의 전화면접방식에 비해 전화자동응답방식은 야당 지지의견이 더 반영되고,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해 거는 RDD방식의 경우 표본의 대표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들이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만 쓰는 젊은층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등 한계도 뚜렷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사 결과에 과도한 의미를 두기보다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다 후보 경선 등에 결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대한 신뢰도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