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빛 머리카락이 류현진(24·한화·사진 왼쪽)의 ‘괴물 본색’을 깨웠다? 터무니없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가설이다.

22일 대전구장. 덕아웃에 음료수를 가지러 나타난 류현진은 취재진에게 ‘머리카락을 염색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처음에는 고개를 저으며 극구 부인하던 류현진. 하지만 “분명히 시즌 첫 승을 거뒀던 20일 대전 롯데전부터 머리카락 색이 달랐다”는 지적을 받자 결국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등판 이틀 전인 18일이 휴식일이라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는 것이다.

숨은 뜻도 포함돼 있었다. 개막 3연패로 시즌 초반이 잘 안 풀리자 스스로도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심기일전을 위해 염색한 거냐’는 말에 “그보다는 변화를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또 시즌 초반에 군인처럼 짧게 커트했던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고도 인정했다. “머리가 너무 짧아서 공에 계속 힘이 없었나?”라는 ‘삼손’같은 설명과 함께.

물론 머리카락 색과 길이가 대한민국 절대 에이스의 구위에 영향을 미쳤을 리는 없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좋은 결과도 얻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류현진도 기분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대전 | 배영은 기자(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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