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시간 27일 오전6~오후 8시 까지'


4·27 재보선인 오늘(26일) 자정을 끝으로 13일간 치열했던 모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종료됐다.

여당의 `지역일꾼론'과 야당의 `국정심판론'이 충돌하던 역대 선거전에서 찾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번 4.27 재.보선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국회의원 3곳 ▲강원도지사 ▲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마지막날인 어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당내 스타급 의원들과 유세차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달라고 외쳤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홀로 유세차에 올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원한다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보수 중산층이 주류인 분당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밑바닥을 훑는 `조용한 선거'를 고수했다.

강원도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막판까지 폭로전과 비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춘천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원주에서 대규모 유세를 펼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 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도 중앙당 지원 없이 `인물론'을 앞세워 홀로 표밭을 누볐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선거차량에 혼자 탑승해 나홀로 유세를 이어갔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종교계와 노동계를 방문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순천을 보선 지원은 `생색내기'에 그쳤고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분당을 보선 지원은 민주당측이 거부했다. 야권단일후보인 민노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간의 막판 유세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번 재보선은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이에 따른 고발ㆍ맞고발 사태로 `진흙탕 싸움'이 어김없이 재현됐지만, 역대 선거전과는 달랐다. `나홀로 선거'의 일반화 추세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인 것.

`나홀로 선거'는 지난해 7ㆍ28 재보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이재오 특임장관이 시작한 것으로, 이 장관은 당시 `낮은 자세' 전략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특징은 야4당이 이른바 `빅4' 선거구에서 후보등록 이전 단일화를 이뤄, 여야간 `1대1 대결' 구도를 이끌어낸 점.

이를 놓고 야권의 내년 총선 연대의 시금석이자 파괴력을 미리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긍정 평가와 함께 화학적 결합도가 떨어지는 `무늬만 연대'라는 부정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하거나 같은 시기에 실시된 조사인데도 기관별로 우세한 후보가 정반대로 나오는 등 불신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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