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식품업계의 대세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빼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의 함유여부 가 소비자의 중요한 식품 선택기준으로 자리잡고, 건강을 위해 까다롭게 먹거리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이러한 욕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각종 첨가물을 빼고 원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린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 광고나 홍보도 ‘무엇을 넣었다’가 아니라 ‘무엇을 뺐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명 ‘마이너스 마케팅(Minus Marketing)’이 올해 식품업계 전반의 확실한 대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올 초 한 식품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1년 국내 식품산업 전망> 보고서는 ‘무첨가’ ‘웰빙’ 제품이 식품업계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고,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2011년 소비시장 키워드로 ‘웰빙 및 건강지향’을 선정해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했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출시된 상품들 중 ‘빼서 오히려 더 인기’인 마이너스 마케팅의 인기상품들을 소개한다.

식·음료업계에서 ‘마이너스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는 무첨가 순수 요거트 ‘퓨어’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합성향, 안정제, 색소를 뺀 무첨가 순수 요거트 컨셉트로 출시된 퓨어는 출시 당시 하루 평균 20만개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컵 속에 고스란히 담겨진 배양액은 모든 포장이 끝난 완제품 상태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설계된 ‘전용 챔버(chamber, 방)’에서 발효가 시작된다.

유산균이 가장 맛있게 증식하는 온도와 조건을 유지하는 전용 챔버는 매일유업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설비에만 60억 이상이 투자됐다. 전용 챔버에 들어간 요구르트는 5~6시간 숙성을 거친 뒤 급속 냉각을 시켜 적정 산도와 신선함을 유지하게 되고 ‘안정제 없이도 요구르트 본연의 형태와 맛’을 살려준다. 요거트 본연의 맛과 영양을 살렸다는 의미에서 제품명 역시 순수하다는 의미의 ‘퓨어(Pure)’로 지었다.

2009년 출시 이후 기존 플레인 요거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퓨어는 지속적인 인기에 힘 입어 올 2월, 기존 출시된 5종의 제품에 더하여 무첨가 신제품 4종을 추가 출시했다. 떠먹는 퓨어 ‘그대로 갈아 넣은 생 블루베리(650원, 85g)’는 과당, 시럽 등으로 맛을 낸 타 제품들과 달리 독일산 야생종 생 블루베리를 그대로 갈아 넣은 퓨레(Puree)를 사용했고, ‘자연이 보낸 달콤한 고구마와 노랑당근(650원, 85g)’은 노랑당근, 단호박, 양배추 등 5가지 생생한 채소 과즙을 넣은 점이 특징.

또한 마시는 퓨어 ‘제로팻 플레인(1,000원, 130ml)’과 ‘제로팻 블루베리(1,000원, 130ml)’ 도 칼로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지방 함량을 0%까지 뺀 마이너스 제품이다. 이러한 마이너스 제품 출시와 더불어 퓨어는 피겨요정 김연아를 모델로 한 최근 TV 광고를 통해서 “색소, 안정제, 합성향을 넣지 않았습니다” 라는 별도 자막을 통해 마이너스 제품 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최초의 그래놀라 바 브랜드인 제너럴 밀스의 ‘네이처 밸리 크런치 그래놀라 바’는 인공색소, 인공향,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통곡물을 꿀, 각종 견과류 등과 함께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제품이다. 시리얼 스낵인 그래놀라(Granola)를 바 형대로 구워냈기 때문에 통곡물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출출할 때 아이들 간식, 직장인들 간편아침식사대용으로 좋다. 오츠 앤 허니, 애플 크런치, 캐네디언 메이플 시럽 3종. 권장소비자가격 1개/1,400원.

최근 파우더타입에서 음료타입으로 새롭게 출시된 동서식품의 ‘티오’는 설탕을 1/3로 대폭 줄이고 아이스티 특유의 달콤함은 올리고당과 자일리톨을 첨가하여 홍차 특유의 텁텁함을 없앴다. 또한 일반적으로 캐러멜 색소를 넣어 아이스티의 색을 내는 것과 달리 과즙 분말과 홍차의 자연색을 이용하여 본연의 색을 낼 수 있도록 하였다. 권장소비자가격 캔(240㎖)은 1개/800원, 페트(350㎖)는 1,200원.

오리온 마켓오의 히트상품인 ‘리얼브라우니’는 최근 업그레이드 된 ‘리얼피넛브라우니’를 출시하였다. 합성첨가물, 쇼트닝, 마가린, 인공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고 100%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최상위급 초콜릿에 천연재료인 땅콩만을 사용해 만든 퓨어피넛청크를 사용해 원재료 그대로의 맛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권장소비자가격 80g/ 2,500원.

퓨어 브랜드매니저 박정용 과장은 “과거 식품업계에서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어떤 것들을 더 넣을지 고민했었다면, 최근에는 어떤 것들을 더 빼면서 맛과 영양은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더욱더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세밀한 욕구를 반영한 마이너스 제품의 출시와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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