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 세상에는 특이한 이력의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는 역경을 딛고 성공의 길로 올라선 이도 있다. 주경야독으로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취득하고 박사학위까지 받는 경우는 흔지 않다. 그 흔치 않은 일은 해낸 이중 하나가 박해성씨이다.

하얀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추운 72년 2월에 한 시골소년이 광주로 올라와 자전거배달을 하면서 야간에 틈틈이 주경야독으로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로 학업을 시작하여 박사까지 바라보게 된 것이다.

주경야독으로 고생끝에 호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해성. 신수민 기자
주경야독으로 고생끝에 호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박해성. (사진=신수민 기자)

박해성 박사의 지난 길은 고난의 가시밭길 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꿋꿋이 이겨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세월동안 초등학교 출신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었지만, 매사 혼신의 노력으로 살아오다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는 그의 말에서 그동안의 삶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그래서 일까? 그는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노력한 인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지역사회 관광발전에 조그만 힘을 보태면서 인생을 살고싶다고 조그만 포부를 밝힌다.

호남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지난 지난 2월 23일에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은 박해성(朴海聲.61) 박사는 가난과 편견 속에서 힘겹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의 삶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그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72년 2월에 14살의 어린나이로 무작정 광주로 올라와 어느 상사에 들려 일을 하게 해달라고 하였으나 너무 어리다고 문전박대를 받았다.

그러나 밥만 먹게 해달고 때를 쓰던 그때 그 소년이 박사학위를 받게 되다니 그는 지금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자전거 배달을 하면서 틈틈이 조금씩 공부를 하여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치고, 상사의 영업경험을 살려 삼성그룹에 속했던 제일제당(지금의 씨제이제일제당)에 83년 공채로 합격하여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한 덕분에 충청, 호남, 제주도의 농협을 관리하는 하나로마트팀장을 거쳐서 씨제이라이온 충청, 호남을 관리하는 지역 영업본부장을 역임하였다.

회사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호남대학교대학원 관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같은 대학교대학원 호텔관광학과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도시관광 선택속성의 시장세분화에 따른 도시이미지 및 만족도 연구“의 논문으로 호남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대표하여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현재 원바이오경영연구소를 경영하면서 호남문화관광연구원 부원장과 한중문화교류회 사무국장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도시관광 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통하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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