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신주영 기자)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산에 400억~500억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최근 GM 공장 철수 발표로 타격을 입는 군산·전북 지역에 한은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400억∼500억은 곧바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추가 지원 문제를 놓고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중개 지원대출 한도 확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난을 이유로 폐쇄가 발표된 지 한달이 된 13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GM 군산공장 정문 출입구로 회사 버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경영난을 이유로 폐쇄가 발표된 지 한달이 된 13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GM 군산공장 정문 출입구로 회사 버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군산 수출액 6년 새 75% 급감

한국GM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겪는 전북 군산 지역의 수출액이 최근 6년간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지역의 타격은 전북 전체 경제를 흔들고 있다.

2011년 128억 달러였던 전북 지역 수출액은 군산 수출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지난해 63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반 토막 나고 말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 지역 수출액은 18억3천만 달러로 전년(20억1천만 달러)보다 9% 줄었다.군산 지역 수출액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4%에서 최대 45%까지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조선소와 한국GM의 경영 악화가 주된 영향을 미쳤지만, 대기업의 전속 계약제로 인해 지역 경제의 몰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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