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GM이 군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산에 400억~500억원 규모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최근 GM 공장 철수 발표로 타격을 입는 군산·전북 지역에 한은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400억∼500억은 곧바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추가 지원 문제를 놓고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중개 지원대출 한도 확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군산 수출액 6년 새 75% 급감
한국GM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겪는 전북 군산 지역의 수출액이 최근 6년간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지역의 타격은 전북 전체 경제를 흔들고 있다.
2011년 128억 달러였던 전북 지역 수출액은 군산 수출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지난해 63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반 토막 나고 말았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 지역 수출액은 18억3천만 달러로 전년(20억1천만 달러)보다 9% 줄었다.군산 지역 수출액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4%에서 최대 45%까지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조선소와 한국GM의 경영 악화가 주된 영향을 미쳤지만, 대기업의 전속 계약제로 인해 지역 경제의 몰락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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