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여자도, 남자도, 하나의 인간도 아닙니다 “

사진제공=극단 신화
'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 포스터(사진=극단 신화 제공)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1986년 창단 아래 진지한 자세와 열정을 생명으로 순수 연극만을 고집해오고 있는 극단 작은신화가 '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를  7월 5일부터 7월 15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는 성소수자를 통해 사회의 억압과 편견,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했던 삶,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일 수 없었던 인간에 관한 보고이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동시에 경험하며 평생 단 한 사람의 애정도 가질 수 없었던 그는, 성철의 죽은 아이와 함께 자신이 인간이었음을 거부하고 한 마리의 바다가 될 것을 보고한다.

▲ “나는 여자도, 남자도, 하나의 인간도 아닙니다“
▲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상이 뒤섞인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

이 작품은 이중적 희곡 구성으로 대비와 중첩의 효과를 통해 주제를 극대화시켜 관객에게 다가간다. 과거 김수연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속한 극중극 다말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를 넘어 개인의 삶을 확대경을 통해 바라보듯 그려내 한 인간에 대한 존재와 가치, 그리고 그가 바랐던 사랑과 자유에 대해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상이 뒤섞여 이야이가 진행된다.

이것은 비단 ‘김수연’이라는 특수한 개인의 관한 문제가 함께 숨쉬고 있는 ‘우리’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 연극 '인간 김수연에 관한 사소한 보고'는 김수연이 자살을 한 이후의 이야기 등 표면에 드러난 세 갈래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김수연’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한편 이 작품은 관객들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비춰보고 나라면 김수연을 어떤 시선으로 보게 될지 생각케 한다. 극단 작은신화는 이번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낭독공연 등을 통하여 보완, 완성되어 온 작품인 만큼 더욱 심도 있게 발전시킨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역으로는 연극 '샤이닝 시티', '싸지르는 것들', '곰의 아내', 황구도', '산불' 등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안성헌과 연극 '인간의 가장 오래된 외부', '짬뽕', '다우트', '위대한 유산' 등에서 열연한 문수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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