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사진=한국은행자료)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자료=한국은행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6월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오름세에 공산품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농산물 가격은 떨어져 5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4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보합세를 보인 뒤 4월 0.1%, 5월 0.3%로 확대하다가 3개월 만에 다시 0%로 쪼그라들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경기 동향의 판단 지표가 된다.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보합세를 보인 데는 농산물 물가 안정 탓이 크다.

여름을 맞아 출하량이 늘면서 농산물 물가가 7.0% 내렸다. 농산물에 축산물, 수산물까지 아우른 농림수산품 물가는 3.3% 하락했다. 각각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박이 15.6%, 무가 39.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토마토(-22.4%), 감자(-55.9%) 물가도 한 달 전보다 두드러지게 떨어졌다.

4∼5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공산품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했다.

5월 월평균 배럴당 74.41달러이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73.61달러로 1.1% 하락했다.

이 때문에 공산품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5월 0.4%에서 6월 0.2%로 축소했다.

화학제품 물가 상승률은 0.7%에서 0.6%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5.4%에서 0.4%로 쪼그라들었다.
전력, 가스 및 수도와 서비스 물가는 각각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가운데 음식점 및 숙박업 물가는 0.1% 올랐으나 운수(-0.2%), 금융 및 보험(-0.5%) 물가는 하락했다.

(사진=한국은행자료)
(자료=한국은행 제공)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 2.6% 올랐다. 이로써 생산자물가는 2016년 11월 이후 20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졌다고 해도 1년 전 같은 달과 견주면 여전히 상승 폭이 크다. 국제유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월 46.7%에서 6월 58.4%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석탄 및 석유제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0.1%로 작년 2월(38.4%) 이후 가장 컸다.

한편 수입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07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0.25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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