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하며 14년만에 결별하게 됐다. 17일 열린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서 탈퇴로 이어지는 가닥이 잡히면서 제3의 길을 걷게 되었다.
KT 노조는 그동안 민주노총의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 싸움 등을 탈퇴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 향후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중도개혁노선을 걷기로 하고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근로조건 향상 등에 힘을 집중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14년 만에 결별 선언
이날 실시된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찬반 투표 결과 투표자 2만7천18명 중 94.9%인 2만5천647명이 탈퇴에 찬성하면서 14년만에 민주노총과의 결별을 하게 된 것이다.

투표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450여개 지부에서 실시된 이날 투표는 조합원 2만8천462명 중 2만7천18명이 참석해 역시 94.9%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탈퇴 찬성의견이 95%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다소 뜻 밖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KT 노조는 개표 후 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겸비한 노동운동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비젼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T 사측은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안하면서도 향후 노사관계 안정화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KT 노조는 이번 민주노총 탈퇴를 계기로 정치 투쟁이 아닌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문을 통해서도 “3만 조합원의 고용안정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네트워크 분리와 같은 구조조정 시도에 대해서는 명운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서 어떤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별도의 독자 노선을 걸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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