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미화기자]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2018년 시민 공개강좌 “경주 옛 문화 바로알기”가 오는 28일 경주 문화원에서신라와 백제의 토목·건축기술 비교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재)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2012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매년 4회 분기별로 “경주 옛 문화 바로알기”란 주제로 전문가를 초빙하여 경주시민들에게 공개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해선 먼저 대지조성이 이루어진다. 대지는 산 경사면을 절토·정지하여 완성하거나 연약지반을 개량하여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후자의 유적 사례에서는 부엽시설을 비롯한 말뚝지정, 나무울타리형 토류목, 암거 등을 살필 수 있다.

대지가 완성되면 그 다음으로 시행되는 것이 기단토 및 기단의 조성이다. 기단토는 대지조성토와 마찬가지로 판축이나 성토다짐공법으로 축토되고 있다. 특히, 탑지나 금당지와 같이 하중이 많이 나가는 건축물에서는 축기부도 확인 할 수 있다.

백제시대의 건축기단은 주로 사비기 유적에서 살필 수 있다. 기단은 축조 재료 및 쌓는 기법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와적기단은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기단 형식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이러한 기단은 신라의 전 인용사지 및 천관사지 등에서도 일부 확인된 바 있다.

기단 외에 백제의 건축기술은 초석 및 적심시설, 산수시설, 벽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의 토목기술은 최근 발굴조사된 황룡사 남쪽 담장 외곽지역에서 확연하게 살필 수 있다. 경사축토된 성토대지에 등간격으로 자갈돌이 혼입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대지조성은 그 동안 백제시대 유적에서도 검출된 바 없는 독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기타, 경주 황룡사지 및 사천왕사지, 감은사지, 창림사지 등에서 관찰되는 가구기단이나 이중기단 등은 백제의 기단건축과 계통을 같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요소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강의는 백제 고고학을 전공하는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원창 원장이 진행한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황룡사 남쪽담장 외곽 정비사업부지 31,166㎡에 대하여 연차적으로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 2018년 9월에 1차 조사구역 9,797㎡에 대한 “황룡사 광장과 도시 Ⅰ”발굴보고서를 간행하였으며, 이번 강의는 황룡사 토목·건축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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