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미완의 공연 ‘서치라이트’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미완의 공연 ‘서치라이트’
  • 신현지 기자
  • 승인 2019.03.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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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보통 무대에 오르는 공연이란 최고의 완성도를 구비한 작품이었을 때야 가능하다. 그런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완의 희곡이 무대에 오른다. 어떠한 무대가 펼쳐질까.  

이번 미완의 희곡 ‘서치라이트(Searchwright)를 무대에 올리는 남산예술센터는 "쇼케이스와 낭독공연, 리서치, 워크숍 등 다양한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라고 말한다.

즉 ‘서치라이트’ 는 완성된 희곡을 무대에서 완벽하게 선보이는 보통의 작품 발표 형식과 달리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리딩과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의 모든 단계를 관객과 공유한다.

다시 말해 미완성된 공연과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쇼케이스와 공개 토론, 워크숍, 낭독공연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이에 지난 12월 한달간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75편 중 최종 선정된 8편의 작품이 오는 19일부터 8일간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 첫날 작품은 낭독공연 ‘왕서개 이야기다.  남산예술센터의 상시 희곡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 에서 발굴된 작품이기도하다.  초고임에도 날카로운 필력과 세밀한 관찰력을 보여주는 극작가 김도영의 창작희곡으로 작가가 지금까지 꾸준히 고민해온 인간성 회복에 대한 탐구를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인 구성을 통해 담아냈다는 평이다.

독특한 리서치 형식의 작품도 소개된다. 리서치  ‘구구구절절절하다'는 한국의 재담과 민담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연예술 형식을 찾아보려는 시도라할 수있다.

작가이자 연출 겸 출연자인 김은한은 2015  년부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교예술실험센터 등에서 짧은 엽편 희곡 일본의 전통 화술 예술인 라쿠고, 괴담 등 화술 예능 형식의 공연을 해왔다.

모든 과정을 혼자서 꾸려가는 1인 인프로덕션으로  남산예술센터에서 처음 선보이는 1인극은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 시도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쇼케이스‘우리, 가난한 사람들'은 지난 몇 년 간의 연극 작업을 통해 창작자들이 직접 체험한 가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출발했다. 관객들과 게임과 토론을 하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관객참여형 렉처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스토옙스키와 막심 고리키의 소설  『가난한 사람들』,윤동주의 『 투르게네프의 언덕 』등을 원전 텍스트로 삼고  배우들의 자전적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자료 등을 교차 편집해 지금 시대에서 말하는 가난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생각한다.

낭독공연에서의  ‘생존 3 부작’은 인간 실존 문제에 천착해온 중견 극작가 윤지영의 신작으로 세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희곡이다. 이 극에서는 자신의 삶을 위해 타인을 해하는 자 ,모략을 일삼다 죽음을 맞이하는 자, 홍수로 인해 스스로의 의미를 깨닫는 자들이 등장한다.   재난을 통해 인물들의 껍질이 벗겨지면 관객들은 그 실체를 목격하며 무대화의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공연 ‘삼고무 三鼓舞’ 는 삼고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알려야 한다는 저작권 보유 측과 고 이매방 춤의 사유화를 반대하는 주장들 사이에서 일어난 첨예한 갈등에서 출발했다  이매방의 삼고무 논란을 넘어 예술의 저작권과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고민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관객들과 심도 있는 토론이 예상된다.

한편 서치라이트는 남산예술센터가 2017 년부터 시작해 3년째 진행 중인 프로그램으로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 혹은 단체라면 장르나 형식, 나이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극장과 무대기술, 부대 장비, 연습실 등을 비롯해 소정의 제작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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