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푸르지오’ 새 버전 발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
호반건설, ‘호반써밋’‧‘베르디움’ 리뉴얼 버전 공개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우정호 기자)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건설사들은 부동산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같은 입지조건이라도 수요자들의 선택이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갈리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하고 나섰다.

앞서 건설사들은 분양 아파트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나 브랜드는 10년 이상된 낡은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푸르지오’ 새 버전 발표

28일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03년 론칭된 푸르지오는 2013년 BI(Brand Identity·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 이후 6년 만에 재차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이 회사는 "새로운 철학과 디자인, 상품으로 푸르지오가 완전히 변화됐다"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누리는 편안함을 푸르지오가 그리는 프리미엄으로 규정하고 새 철학을 'The Natural Nobility,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으로 정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푸르지오의 BI에는 기존 초록색에 검은색이 가미된 브리티시 그린(British Green) 계통의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형상이 담겼다. 이와 함께 갈대 모양에 원형이 더해진 BI 캐릭터가 추가됐다. 새 BI 캐릭터는 단지 외관 등에 적용될 때 정형화된 위치가 아닌 로고 주변 혹은 단독으로 쓰이는 등 자유롭게 활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Be Unique, Be Right, Be Gentle, Be Smart 등 4대 프리미엄 항목을 기준으로 새로운 단지 설계, 외관,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의 상품군도 선보였다.

가변주택, 맞춤형주택, 장수명 주택 등의 차별화된 설계상품을 제공하게 되며 친환경 프로그램, 주민공동 녹지, 태양광 시스템 등이 접목된다.

반려동물 커뮤니티, 도서관, 책 나눔 등의 입주 서비스와 미세먼지제거 시스템 5ZCS(5 Zones Clean-Air System), 외곽~세대 내부 보안시스템 5ZSS(5 Zones Security System),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등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형태로 도입된다.

새 푸르지오 브랜드는 다음달 분양예정 단지부터 시작되며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에도 측면에 새로운 BI가 도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측은 "새 푸르지오는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변화와 혁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

앞서 현대건설도 25일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2006년 론칭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1위 아파트의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 아래 힐스테이트를 새로 단장했다.

브랜드 철학을 기존 탁월함에서 '라이프스타일 리더(Life-Style Leader)'로 구체화하고 주거공간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주택전문가들이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고 요구사항에 맞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글·영문으로 혼용됐던 힐스테이트 로고가 한글로 통용된다. 단지 외벽에 영문으로만 표기됐던 브랜드명도  현대건설의 로고가 추가된 모양으로 변화된다.

현대건설은 "약 13년 만에 주택시장 1위 브랜드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기 위해 이미지 리뉴얼에 나선 것"이라며 "인지도 강화 상품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힐스테이트는 하반기 분양되는 모든 신규 단지에서 구현된다.

(사진=호반건설 제공)
(사진=호반건설 제공)

호반건설, ‘호반써밋’‧‘베르디움’ 리뉴얼 버전 공개

호반건설도 이달 중순 '호반써밋'과 '베르디움'의 리뉴얼 버전을 공개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두 브랜드 단지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13일 창사 30주년을 맞아 주상복합단지가 사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변경하고, 브랜드이미지(BI)에 들어가는 글자도 영문 대글자를 바꿨다.

한편 호반 브랜드 이미지 변경 발표 후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써밋'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의 BI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두 건설사는 법적으로 상표권 분쟁과 관련해 크게 문제 될 소지가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는 공식적 입장을 피력했으나 업계에서는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써밋’ 이미지를 두고 서로 경쟁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번 새단장 작업에 의해 2010년부터 주상복합단지에 사용됐던 호반써밋플레이스가 호반써밋으로 탈바꿈했다. 인천 송도, 위례신도시 등에 2만여가구의 호반써밋이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안 좋아지면 브랜드 선호도가 더 높아진다”며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켜 광고효과나 위상 제고 등을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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