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아이디, 패스워드 요구”…‘부동의 1위’ 배달의민족의 지나친 견제
“경쟁사 아이디, 패스워드 요구”…‘부동의 1위’ 배달의민족의 지나친 견제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7.11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의 민족, 희망 점주에 요기요 아이디, 패스워드 요구
요기요, “필요 시 법적조치 나설 것” VS 배달의민족, “문제될 것 없다”
요기요, 배달의민족 악수 발판 삼아 1위 넘보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송파구 방이동 우아한 형제들 본사, 배달의민족 앱 (사진=우정호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송파구 방이동 우아한 형제들 본사, 배달의민족 앱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자사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공 문제로 법적 조치까지 언급하는 등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를 두고 '부동의 1위' 배달의민족의 지나친 견제라는 시선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요기요 측은 배달의민족에 자사 정보 제공 수집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것은 물론, 검토 후 필요 시 법적조치에도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충분한 법적 검토를 마쳤으며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이 지난 달 ‘쏜다 쿠폰’ 논란에 이어 이번 논란 역시 불거지는 사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가 신사업을 확장해나가며 1위 배달의민족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일 자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변경하면서 장부 관리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필수 수집·이용 항목'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쳐)
배달의민족은 지난 3일 자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변경하면서 장부 관리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필수 수집·이용 항목'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쳐)

배달의 민족, 희망 점주에 요기요 아이디, 패스워드 요구 '논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달앱 방문자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7%, 요기요 33.5%, 배달통 10.8%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배달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배달앱시장은 연간 3조원이며, 전체 배달음식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 3일 자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변경하면서 장부 관리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필수 수집·이용 항목'에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경쟁사 가입 여부와 비밀번호를 '필수 사항'으로 요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문제가 불거지자 배달의민족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점주의 편의를 위한 매출 통합관리 서비스 때문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배민장부'에서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를 통한 매출뿐만이 아니라 주요 배달 앱을 통한 매출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다른 배달 앱을 통한 매출 정보도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통합관리하고 싶다는 음식점 업주의 요청에 따라 연계 대상 배달 앱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배달의민족은 점주 대상 사이트에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 제공 정보에서 '선택'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의민족은 관계자는 "요기요 정보 제공은 '배민장부'에서 통합관리하고 싶은 업주만 선택적으로 하게 되는 것으로, 이를 하지 않아도 전혀 불이익은 없다"며 "배민장부 사용이나, 요기요 매출 정보 통합관리도 모두 선택 사항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배민 장부' (사진=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배민 장부' (사진=배달의민족)

요기요, “필요 시 법적조치 나설 것” VS 배달의민족, “문제될 것 없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배달의민족에 자사 정보 제공 수집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는 것은 물론, 검토 후 필요 시 법적조치에도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요기요는 3일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배달의민족에 요기요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을 중단하라고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요기요는 "배민 장부 서비스에서 오가는 정보의 보안과 안정성은 우리가 책임질 수 없어 혹시라도 정보 보안 관련 문제 발생 시 요기요에서 해결 방법이 없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사장님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에는 매출 정보만이 아니라 운영 노하우가 담긴 방대한 양의 중요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배달 앱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플레이어'인 배달의민족이 현재 서비스 중인 단순 다른 매출관리 서비스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또 "배달의민족이 사장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수집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우리는 배달의민족이 사장님들의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관해 검토하고 있고, 권익을 보호하고자 확인 즉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요기요 측 주장에 배달의민족은 이날 "배민장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라며 "충분한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특히,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장부에서는 '요기요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배민장부에서 보여 드리는 것은 외식업주가 요기요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 정보"라며 "요기요를 통한 업소의 매출액 정보는 요기요의 것이라기보다는 해당 음식점 업주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혜택을 늘린 조치라는 것이다. 그 예로 '캐시OO', '사O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유사 서비스나 일반인에게 친숙한 '토O', '뱅OO러드’ 등이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배달의민족은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보(아이디, 비밀번호)에 대한 수집 동의를 구하는 것이지 결코 일방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음식점이 배달의민족을 통해 올린 매출 정보에 더해, 요기요를 통한 매출 정보를 불러올 지 여부도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로고=홈페이지 캡쳐)
(로고=홈페이지 캡쳐)

요기요, 배달의민족 악수 발판 삼아 1위 넘보나

한편, 최근 불거진 요기요 아이디 요구 논란 외에도 배달의민족은 앞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에게 'OO이 쏜다'라고 적힌 1만 원짜리 할인 쿠폰을 여러 장 발급해 온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할인 폭이 큰 쿠폰을 일부 유명인에게만 대량으로 협찬하고, 실 소비자는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이고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요기요로 갈아타겠다’는 원성을 남기는 등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배달의 민족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배달의민족 쏜다 쿠폰 (사진=기리보이 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 쏜다 쿠폰 (사진=기리보이 인스타그램)

요기요는 이런 배달의민족의 악수들을 발판 삼아 굳건했던 1위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일 기준, 앱스토어 내 식음료 카테고리 인기순위에서는 요기요가 배달의민족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독일에 소재를 둔 요기요의 글로벌 본사도 한국을 비롯해 중동,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서의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마케팅 투자를 2배, 인재 채용을 기존 인력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배달앱의 핵심 경쟁력인 과금 레스토랑도 10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요기요는 편의점 CU(씨유)와 손잡고 4월부터 수도권 30여개 직영점에서 배달서비스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그 결과 우천 시 최대 5%까지 매출 향상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 커버리지를 전국 1000여 곳 까지 확대했다. GS25 일부 매장에서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요기요 앱에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기반으로 반경 1.5km 이내 위치한 편의점 점포를 보여주며 실시간으로 상품의 재고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셰프가 직접 만든 음식을 배달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 ‘셰플리’의 사업 지역을 1~2인 가구가 많은 서울 강서구로 확대했다.

이로써 셰플리 키친은 기존 강남, 서초, 송파, 영등포, 신림, 마포 등을 합해 총 7곳으로 늘었다. 하반기 중으로 동대문에도 키친을 열 계획이다. 연내 서울지역 내 총 10곳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사 의식보다는 현재 배달 문화가 정착돼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배달앱을 이용하는 습관을 정착시키고 요기요를 사용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